참 웃기다.
평소엔 전화도 안하는 우리 형님, 왠일로 아침에 전화를 했다.
그럼 그렇지... 뭔가 아쉬운 소리 하려니까 전화를 했지.
우린 아이가 둘다 아토피로 무지 고생했다.
첫애는 이젠 괜찮지만 둘째는 아직 어려서 지금도 무지 고생중이다.
내가 둘째를 낳아서 한달만에 시댁에 갔을때 마침 형님도 애를 낳아서 시댁에 왔었다.
그때도 우리 둘째는 아토피로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오톨도톨 말이 아니었고 형님네 둘째는 뽀얀 피부였었다.
근데 울 시어머님이 우리 큰애랑 둘째는 별로 안 닮았다고 하니까 울 시아주버니왈 "안 닮긴, 얼굴 벌겋게 되서 짓물 나는게 닮았는데 뭘"하면서 실실 웃는 것이다.
남은 애얼굴이 짓물러서 맘이 아픈데 그것도 큰아버지라는 사람이 어쩜 그렇게 눈치없이 얘기한는지 정말 기막히고 얄미워 죽을 뻔했다.
그러면서 매번 우리 둘째 얼굴 볼때마다 자기 자식 피부 좋다고 자랑하더니 얼마전부터 얼굴 양볼이 조금 거칠어졌다고 하면서 조금 있으면 다시 좋아질 거라고...
그때 우리 시어머니 우리 둘째 아토피 심한 얼굴을 보고도 아무 소리 않더니 큰집 둘째 아들이 그렇게 되니까 나보고 둘째 약 쓰던거 형님을 주라는 것이다.
아니, 필요하면 자기들이 사다 쓰면되지 왜 우리것을 주라는 건가?
너무 기분 나빠서 안 가지고 왔다고 얘기하고 자리를 피해 버렸다.
사실 바르는 약 정도야 빌려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이래저래 속상했던 일이 많아서 그렇게 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럭저럭 넘어가나 싶었는데 오늘 형님이 전화를 걸어서 아이 얼굴이 더 심해졌다며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는 것이다.
정말 얄밉게...
넘 얄미워서 그냥 병원에서 처방 받으라고 하고 끊었다.
울 애를 매번 무슨 괴물 보듯이 하더니....
지금쯤 시어머니랑 형님네는 그 잘난 장손 얼굴에 아토피가 더 심해졌으니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