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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아짐마.


BY 지니맘맘 2002-12-14

전25살된 예비맘입니다..
지금 38준데 담달이면 아마도 엄마가 되어있겠죠
얼마전에 시장갔는데 저보고 둘째보세요? 그러는거 있죠
안그래도 젊은 나이에 아기가져서 우울한데 넘 하는거있죠
제가 덩치가 좀 크고 지금 몸이 장난아니게 불어서 나이가 들어보이긴 하지만...
무슨 특별한 얘길 하려는건 아니구요 그냥 요즘의 제 느낌을 적고싶어서요.물론 신세한탄이죠
아컴에 들어오면 여기서 글만 읽다 나가는데 정말 사는모습들이
여러가지고 슬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하고..
제친구들중에 누가 여기들어와서 아짐마들 글읽고 공감할 수 있겠어요
전 결혼은 빨리해도 아기는 천천히 가지려고 했었는데(최소한 집이라도 사놓고) 직장생활시작한지 6개월만에 임신이 되버렸죠
첨엔 지울까 생각했는데 막상 신랑이 그러라고 하니까 무지하게 섭섭하면서 눈물이 막 흐르는데..
콩톨만한아기라도 내 뱃속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직장그만두고(어차피 다니기 싫었던거) 지금 거의 8개월정도를
핑핑 놀았어여.
근데 아무래도 가계가 쪼들리고 믿었던 시집에서 원조도 안해주고
믿었던 신랑의 월급이 배신때리고...
나이에 안맞게(?)맨날 집에서 친구들도 못만나고 남은 반찬이랑 찬밥말아먹고..저 한달에 10만원도 안쓰는거 같아요
순전히 나를 위해서..화장도 안하니까 안사게되고,그냥 간식이나 조금
책이나 가끔씩 사보고..
물론 울신랑도 돈없어서 밖에서 술도 잘 안나시고 그나마 집에서 맥주로 입가심이나 하고..
그래도 처녀 총각때는 우리둘다 잘나갔었는데..
요즘같아선 사는거 좀..많이 서글픈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캐나다로 유학갔던 사촌여동생이 돌아왔는데 영어학원강사하면서 월 300가까이 벌구요,지혼자 다 쓰구요,갠얼굴도 이쁘니까 시집도 잘갈꺼여요..으미..약올라.
대학때 나보다 학점도 엉망이었던 친구는 직장생활 피곤하다고 대학원간다고하지..(사실 좋은데 못가니까그렇겠지만)
한친구는 의사집 외아들한테 시집가서 같이 유학간다고 하지.
정말 꿀꿀하네요
집앞에서 고딩때 동창을 우연히 만나고 도망가고 싶더라구요
만삭의 제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라겠어요..
지금 사는집 오래된 아파트라 외풍도 세고,그렇다고 보일러 팍팍 돌릴수없지.아무래도 온풍기를 사야겠어요
친구들이 온대도 사실 꺼려지는거있죠..초라한거 같아서.
아직 젊으니까 미래를 내다보며 살고있지만 몇년은 더 고생을 하겠죠
얼마나 되야 안정되어질까요.
사고싶은것도 많고 가고싶은곳도 많은데 언제쯤 다 하고 살수 있을지.
울신랑 고향이 제주도인데요,거기가면 여기보담 맘도 편하고 사는것도 편할거 같은지 가끔씩 내려가 살자고 하거든요
전 정말 끔찍하거든요..손위시누가 넷에 시부모님에..제주도는 제사가 얼만나 많은지..여자들이 일도 다 잘하고..또 많이 하고.
거기가면 나죽는다..친정떨어져서 못산다싶은데..
사는게 뜻대로 되어줄지 몰겠어요..
암튼 다들 열심히 사시구요,..
저 순산할 수 있겠죠..- -;
겁은 무지 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