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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심란..


BY 답답 2002-12-16

울집에 하숙하는 남자
아침 9시까지 출근해서 밤 9시 반정도 되어야 퇴근하고 들어온다.
하루 12시간 꼬빡일해도 세금 떼고 130만원정도 벌어온다.
세금 적게 떼는 달은 140정도..
그치만 이런 달은 1년에 몇번 안된다.
그나마 일년에 성과금이란거 2번하고 추석, 설 보너스 기본급에 100%씩하고 도합 400%정도 되겠구나.
연월차 이런거 모른다.
유일하게 쉬는거라곤 여름휴가밖에
공휴일도 못쉰다. 평일에만 쉰다.
그나마 계약직이라 계약이 끝난후는 항상 불투명하다.
나?
나도 맞벌이를 한다.
공휴일이라는 빨간 날은 다 쉰다.
근무조건도 괜찮고, 남편 수입보다 10여만원 정도 더 벌어온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자니 넘 아까운 생각도 든다.
남편의 늦은 퇴근과 부재로 인해서
항상 가사와 육아는 고스란히 내몫이다.
이런거는 많이 양보해서 참을수 있다.
그치만 휴일날 언제나 아이랑 단둘이 지낸다는게 넘 서글프다.
가까운 곳이나 놀이공원에라도 갈까 하다가도
요즘에 왜그렇게 부부동반으로 아이들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요즘 남자들은 모두다 그렇게 가정에 충실한건지
혼자서 물끄러미 아이를 쳐다보면 내자신이 왜그다지도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선걸음으로 아이를 안고 들어와 버리게 된다.
그런데도 남편은 나의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내 속에선 지금도 쉬지않고 들끓고 있는데.
남편은 항상 아래를 내려다 보며 살잔다.
더 힘든 사람도 많다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생지옥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그사람에게는 한낱 투정으로 밖에 안들린다는거다.
주말과 휴일이 나는 두렵다.
벌써 사년이나 되었으면 이젠 익숙해질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나는 휴일만 되면 운다. 어제도 울었다.
요즘 남편에게 이렇게 못살겠다고 이혼하자는 말을 자주하지만.
그 또한 남편은 간과해 버린다..
더 이상 어떤 대화도 남편과 할 수가 없다.
아이는 내가 키우고 싶고, 아이에게 좀더 괜찮은 아빠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데...
과연 계부가 생부만 할지.. 어떨지 몰라
매일매일 고민을 한다.
지금 이글을 쓰는 이순간..
눈물이 핑돌고 목이 메인다.
냉수라도 한잔마시고 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