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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집,남편 이름까지 다 알아냈다...


BY 나도여자 2002-12-17

며칠만에 피씨방에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답글 너무나 감사하고 눈물이 납니다.
그러니까 13일 점심때부터 술 빼고는 전 한그릇의 밥도 먹지 못했네요.
오늘이 정확히 며칠인가요?
날짜가 어찌 흐르는지도 모르겠네요.
전 그날 이후로 변하기로 했습니다.
이젠 남편만 믿고 살지 않겠습니다.
저, 남편 무지 사랑하고 믿었었거든요.
우리 남편 너무 멋있어서 이걸 어쩌면 좋아~라고 수없이 칭찬해주며 퇴근 시간에 맞춰 뚝배기에 밥해주고 좋아하는 누룽지 끓여주던 여자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 평상시에 가정에 참 잘하던 사람이었는데 더 잘하려고 노력하더군요.
친정 남동생과 엄마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구요.
진심으로 뉘우친다고,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맹세컨데 두번 다시 이런 일있으면 그땐 제가 하자는 대로 한다고 합니다.
며칠동안 멍하니 누워 있었습니다.
배는 고픈데 목구멍으로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하루에 물 몇잔도 넘어가질 않네요.
우리 남편, 제가 미치는 모습, 좌절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걸 느꼈을까요?
독신이라던 그 여자의 전화번호로 집주소와 남편 이름과 나이까지 알아냈습니다.
나와의 통화에서 너무나 차분차분 얘기하던 그년은 독신이 아닌 아이가 둘인 주부고 37살 먹은 남편까지 있는 년이더군요.
아파트도 40평대에 사는 년입니다.

요즘 애인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
네, 저 남자친구 많아요.
***씨는 이성적인 사람이었어요. 참, 이성적인 사람이었어요.
참 순진한거 같으신데 죄송합니다.

나쁜 년, 아주 나쁜 년입니다.
물론 내 남편도 덜 떨어진 병신같은 놈입니다.
잊으려고해도 그년이랑 통화했던 내용이 자꾸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보고 순진하다는게 무슨 뜻인가 했더니 독신이라는걸 믿었다는 사실이 순진하다는거였네요.
저 그 여자 집도, 남편 이름도 나이도 압니다.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제 추측인데 그 여자는 아주 끼있는 여자이고, 저희 남편이 외모가 좀 훤칠하다보니 놀아볼까 하다가 생각처럼 진도도 나가지 않고 자기한테 돈도 안쓰고 하니 그냥 안 만나준것 같습니다.
저희 남편 짠돌이거든요.
현금카드도, 신용카드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중간에 관둔 것 같아요.
예측컨데 그 여잔 이런 경험이 한두번 있는 여자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도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아이들도 분위기를 아는지 지금 둘다 아픕니다.
4살 2살 어린 아들들이 아픕니다.
근데 전 기력이 없어요.
뭘 먹어야할텐데 눈물이 나고, 피식 웃음이 나고 머리가 깨집니다.
물도 목구멍으로 겨우 넘어가네요.
전 지금 갑상선 기능 항진증입니다.
수치가 정상의 몇배가 넘죠.
간수치도 높아요.
피곤하지 않게 쉬어야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하는데 나 왜 이렇게 허물어지려고 할까요.
남편은 헤어지면 남이라 내 몸 추스려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렇게 무너지는걸까요.
남편이 내 뺨을 쳐서 깨진 안경알에 난 상처를 보며 차라리 내가 어떻게 됐어야했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너무 아파요.
정말 너무 아프고 제 자신이 불쌍해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