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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남편에 답답한 시댁


BY 우기엄마 2002-12-18

물건 하나 찾아도 어느 자리 무슨 색 어느 모양을 일일이 말해주어야 알아듣는 남편이 있습니다.
이런 남편이 머가 그리 좋다고 1년 넘게 동거해 작년 10월에 아기 생겨 올해 1월에 혼인신고 했죠. 답답한 남편 말 곧이곧데로 듣다가 저 이번에 황당한 일만 잔뜩 생겼구요.
이민 가서 연락도 닿지 않던 시댁과 이번에 연결이 된거예요.
알구보니 남편이 예전에 살던 그 집에서 고대로 살고 있었고, 시누댁은 그 옆동 아파트에 살고 있더랍니다.
어이가 없어서...
저랑 아들은 완전히 땅에서 솟은 골이 되어버렸네요.
완전히 일 벌리고 집 나간 아들놈이 어느날 갑자기 며느리와 손주를 데리고 나타났으니 시댁은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저도 껌뻑 기절할 뻔 했으니..
이왕지사 일 이렇게 된 거 결혼식 얼른 올리자고 하시더군요. 친정엄마댁의 지하에서 산다니 집도 얼른 알아보자 하시구요.
답답한 남편 만나 저 맘고생 몸고생 죽어라 많이 했습니다.
둘 다 돈도 없고 더군다나 남편의 외삼촌이란 놈이 남편 인감과 주민증이용해 대출을 몇천만원을 받아 신용불량으로 만들어버려 모든 게 다 제 명의로 되어있죠.
제 이름으로 만든 카드로 세간살림 사고 카드 돌리기하다 펑크난 적 있고, 사채도 써봤고.. 카드사에 시달려도 보고..
어디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저한테 일어나고 있어요.
하도 놀랄 일들만 겪어서인지 왠만한 일은 저에겐 작은 일일 뿐이네요.
시아버지는 아직 뵙진 못했는데, 어떻게 만나잔 말도 없네요.
맨날 기다리란 말밖에... 일주일을 기다려도 또 기다리란 말...
대체 어쩌라구...
저 2년 4개월동안 고생한 거 정말 암두 모릅니다. 친정엄마는 몇 가지 밖에 몰라요. 남편이 짧은 날들에서 열 몇 번이나 직장 옮긴 것도 모르니까요. 시댁도 모르죠.
시댁엔 그런 구차한 것은 말 안할거예요. 대신 다른 것 필요없이 집 한 채는 받을겁니다,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면 보상이겠죠.
그렇다고 대문짝 달린 집 필요없고 방 한 개짜리도 좋아요. 우리 세식구 좁게 살아도 좋습니다. 월셋집도 좋아요. 평수 열평짜리도 좋아요. 반드시 받아낼 겁니다,
그래야 제가 고생한 것이 억울하게 가진 않을 것 같아요. 솔직히 결혼식도 필요없어요. 그 결혼식 시켜줄려면 차라리 돈으로 줬으면 좋겠어요.
님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