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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오는 친정엄마


BY 딸 2002-12-18

울 엄마, 손주 새끼 끔찍히 알아요.
첫손주에 원래 좀 오바하는 성격이라 임신시절부터 애 돌때까지 정말 매일 와서 애 길러주다시피 했죠. 돈도 엄청 쓰구요.
좋겠다구요?..엄청 피곤합니다.
그 유세도 대단하구요.
전 그냥, 다른 엄마들처럼 가끔 찾아와 반찬이나 좀 해주고, 속상한 사연이나 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반찬같은건 죽어도 안하고 비싼 딸기나 과일만 사들고 와서는 유세를 하시는 겁니다. 그러지 저도 부담스러워 지구요..
집안일도 안해도 될 청소, 빨래만 죽어라 찾아서 하시면서 힘들어 죽는다고 유세를 하시죠. 정말 짜증 그 자체입니다.
요즘에는 집안일에 전혀 손도 안 대시면서 무슨 여왕처럼 구시구요..
친정 근처를 살다 멀리 왔는데..
낮에 매일 와서 살던 친정식구들이 집이 멀어지니까..
저녁?? 와서 아예 몇일을 묶고 가는 겁니다.
남편은 겉으로노 잘 티를 안내지만..불편한건 뻔한 이야기죠.
엄마는 사위가 매일 늦는 사람이라고 별로 미안하게도 생각 안하지만..아무리 집에서 잠만 자는 사람이라고 매일 처가 식구가 들끓으면 그 남자는 좋겠어요?
더군다나 우린 시댁엔 잘 가지도 않는데..
1주일에 한번씩 와서 2-3일씩 온 식구가 버글거리다 가면..
그 식비도 꾀 들고, 낮에도 놀러 다니게 되니 지출도 늘어나고
문제는 친정엄마가 까다로워서 식사문제도 참 신경쓰이게 한다는 겁니다.
둘이 대충 끼니를 때우려고 중국집이나 분식집에 시키면, '거지 발새기'같다고 막 뭐라해요..
자주 오는 친정식구들을 대체 얼마나 손님처럼 대우하길 바라는 건지..
아무리 애 이뻐한대도, 결국 애 보는것도, 집안일도 내 몫이죠. 이사온 뒤론 정말 손하나 까딱도 안하시거든요.
이사오기 전에는 청소하나는 너무 심하다 싶게 하면서 사람을 들들 볶더니, 이제는 수저 하나 놓지를 않는 겁니다.
내일, 남편이 쉽니다.
또 온다길래 남편에게 미안해서 우리 식구 외출한다고 거짓말을 했죠.
그랬더니 밤에 와서 자겠답니다..
눈치가 없는건지..
전엔 너무 돈을 써서(아가에세 사치한 물건을 사주면서)부담스러워 싫더니 이젠 너무 돈을 안 써((멀어 기름값 든다고) 우리 지출이 반대로 늘어나요.
엄마는 수준도 고급이라서..뭘해도 돈이 엄청 든답니다..또 까다로워서 맘에 드는 것도 없구요..
생각같아선 이제 그만 오라고 소리 지르고 싶을 지경입니다.
얼마전 너무 자주 오는거 같아 빗대러 이야기했다가..
울 엄마, 울구 불구..할수 없이 잘못했다고 하고..
다시 이렇게 자주 오는거죠.
신랑 보기가 민망합니다.
제발 남편 쉬는 날이라도 오지 말고,
한주라도 걸러주었으면 좋겠네요..
와도 제발..맛없네, 있네..반찬투정 하지 말고..
제발 그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좀 늘어놓지 말고..
아무리 자식이지만 지나치게 기분나쁘게 하는 말도 싫고..
제발 밥 먹을?? 수저라도 놓는 시늉 좀 하고..
제발 그 교양있는척, 이쁜 척, 수준있는 척..까다로움 좀 그만 떠시고..
우리집만 오면 먹을게 없어 배고프다는 둥..살림도 지저분하다는 둥..그런 소리 마시고 엄마 살림이나 잘 하시길..(전 깔끔하고 냉장고는 비우진 않습니다, 엄마가 지나친 사람이죠)
애도 그냥 평범하게 키우고 싶은데, 맨날 고급옷만 사입히고 키우라는둥, 강남 유치원에 보내라는둥, 유학 보내라는 둥..그런 헛꿈좀 꾸지 마시길..
지겹네요..지겨워..
지겨워서 긴 하소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