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힘을 얻고 갔더랬습니다.
아이안고 9시간 달려 도착하니 저녁 11시.
아니나 다를까 시부는 가게에서 주무시고
시누 내다보지 않더군요.
안방,욕실 왔다갔다하면서도 인사없더군요.
모른 척 해도 좋다. (지금 내가 너를 무시하고 있으니까...)
시모,시동생만 반기더군요.
시누가 인사를 안하니 두 사람 옆방 눈치보기 바쁘더군요.
뒤늦게 들어온 남편,시누보고 한마디...
인사안하나?
시누왈...몸이 아퍼서...문닫더군요.
나도 죽을 맛이지만 시누도 진통하고 있구나 생각했죠.
늦은 저녁이라 다들 잠들었고...
일요일 아침, 느닷없는 '올케'하는 앙칼진 목소리...
시누가 주방으로 불러내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껄끄러운 관계에서
오빠를 부를 것이지...이 집의 첫닭 울음소리는
올케인가 보다라고 했다.
남편 곧 있을 박터질 순간을 아는지라...
내 눈치 보고 있고...
남편과 백일 하지 않기로 했고
아이 보이기로만 하고 약속하고 내려왔는데...
이거...시가에선 잔치상을 준비하지 않는가?
시모...아이 맘마줘라해서 맘마 먹이고 있는데...
시누 턱 하니 내앞에 오더니 땀 찔찔 흘리면서
'미역국 끓일줄 알죠?끓여놓으세요~시장 다녀올테니...'
땀흘리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그까짓것 끓이지...했다.
ㅇㅖ정에 없는 백일 잔치상이라니...
아이의 미역국?
남편왈,아이를 낳은 엄마가 원래 먹는거라나?
결국 내손으로 끓인 꼴이 되었다.
참기름으로 미역 볶고 쇠고기도 볶고 자작자작해서
끓여놓고 간 마추려니 시누들어오네~
간은 어떻게 맞추어요?물어보길래
조선간장 절반, 소금 약간 넣으면 된다 했다.
내 미역국 내가 끓이는 줄을 잊어버렸다.
그 다음, 잡채 하실줄 아시죠?
잉?잡채까지?그동안 손님올까봐 집에서 연습한 이유로
약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시누 옆에서 진간장을 대리더니 저건 무엇에 쓸려고 하는 거지?
생각하는 찰나,잡채 비빌거라 하네...
그러면서 잡채에 들어갈 재료 내놓더군.
좋다.
몰라서 물어본다니 한번 하던 방식대로
비벼보자~~~
그리해서 떡 배달되어 오고...
산후라서 잠깐 허리아파 옆방가서 허리 피려니...
시누,단번에 남편보고 앙칼진 목소리로
'오빠~~~~~~~~~~,상차려~~~~~~~~'
순간,시누,평등이 발동했나?
남편 땀을 흘린다.
나와 남편을 휘어잡는 그 모습이 가관이 아니라서...
순간 시장간다면서 나왔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30분뒤에 들어갔다.
남편의 핸드폰을 들고 나온지라 울려대는 전화기,
남편의 전화기라서 받지 않았다.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니 문 앞에서 남편,붉으락 프르락 화난 상태...
내가...왜 나와 있어?천연덕스럽게 물었다.
들어가니 시부,시동생 어디 갔느냐고 난리들이다.
길 잃었어유~~하고 주방둘러보니
상이 두개씩이나,헉~~~
시누,후식 준비하라네...
하나의 상은 휘리릭 옮겨지고 주방에 있는 나를 부르지도 않고
지들끼리 사진 찍고 난리를 피워댄다.
후~~~~~~~~~~~~~~~~~~~~~
(지랄...죄송^^)
아이를 낳은 엄마가 미역국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서
헤매고 있었다가 얼떨결에 내가 끓여 놓고 나니
나는 부르지도 않고 지들끼리 잔치다.
이걸 엎어버려?
참았다.
고요한 식사중에 시누,멀쩡한 갈치를 젓가락으로 반토막 내더니
내게 먹으라면서 밥상의 그 고요를 깨뜨린다.
잔치 끝나고 후식 먹으며 시부에게 할 이야기 있습니다 하며
이야기를 꺼낼려는 순간,1초 사이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밀양간다고 하시네~~~~~
시부 나가고 다들 이야기 하고 있는데...
시누 바로 옆방으로 휙 가더니 문 닫아 버리네...
헉~~~
이중성격이구나를 알았다.
시부 앞에서는 나를 살갑게 하고 말을 걸더니
시부 사라지니 안면몰수 해버리네...
암~~그리해라~~~
서울올라올 준비하려니 시누가 사라졌다.
남편은 시누를 끝까지 보고간다 하면서 1시간을 기다리누만....
나라는 사람은 이 시가에서 아무것도 아니구나를
실감했고
시누해대는 것을 보니
올케라는 이름을 굳이 붙이면서도 시부모 밥상만은 차려야 한다는
그집의 며느리여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들과의 대화에 나와는 할 필요없다는 것을 알았다.
올라와서 그동안의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남편에게 포고했다.
당신을 이젠 시가문제로 구박 않을거다.
당신이 이젠 중재 해주지 않아도 된다.하면서
일단은 남편을 끌어 안았다.
시부,시누 문제는 앞으로 부딪히면 그 자리에서
내게서 험한 말 바로 나갈테니~아무 소리 말아달라 했다.
그리고 시부에게 편지를 쓴다고 했다.
우리의 결혼생활을 위해서 라고 했다.
다음날 남편,아이 장미 한송이,내게 주는 장미 한송이,
자신은 후리지아로,그리고서 요시가츠 메라의 크리스마스CD를
내게 선물한다.
같이 듣자고 한다.
남편에게 그동안 썼던 30여쪽의 편지를
들이밀었다.
백일날 시가 가기전에 보여 주었어야 할 편지다.
읽고 나더니 감감 무소식.
옆방 문닫고서 내가 남편에게 쓴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서
혼자서 못마시는 소주 한병을 마셨다.
편지에 대해 물어보니 생각좀 해볼께 한다.
그리고서 2틀째 묵묵해 졌다.
(입에 지퍼 달았나 보다)
어제, 백일된 아이가 갑자기 뒤집기 시작했다.
놀라워서 회사에 전화를 했다.
즐거워 하더만요.
들어오더니 입이라는 지퍼를 활짝열고 좋아서
내게 애교를 떤다.
오늘 아침,시부에게 보낼 편지 마무리 하고
아이와 함께 우체국으로 갔다.
이젠 그 편지가 내 손을 떠났다.
내용중에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아버님도 이제는 아셔야 되겠습니다.
제 친정을, 사돈 어른을 들먹이면서 그 따위로 가르쳤냐고
친정에 전화한다는 그 말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평생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셔야 되겠습니다.'
앞으로 아들이니 남편 혼자 보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글로 마무리 했다.
할말 다하려고 시가에 벼르고 갔다가 아이 백일을
그들이 치루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못한지라...
아이의 백일도 중요하지만 썩어나가는 내 마음을
스스로 추스리기 위해서
편지로 대신 했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친정엄마에게 사과하는 꼴을 보아야만
앞으로 시가를 갈 것 같은데...
그들도 자존심 있어서 사과 못한다면
내버려두자.
나는 이젠 움직이지 않는다.
시가로 인해 이혼도 생각했었지만...
덜 익은 남편,익혀가면서 끌어안고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날만 남았다.
시가에서 어떤 반응인지 지켜보고 할거라고...
너무 길었지요?
즐거운 새해가 되세요.
여러분~~~돼지꿈 많이 많이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