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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하기엔 너무나..


BY 무심 2002-12-30

별일 아니라고 넘기기에는 속이 상해서... 우리 시엄니는 모두 같은 자식이라고 하면서 장남과 차남을 구분하신다. 물론 울 남편은 차남... 우리는 결혼하자마자 세금이며 보험이며 기타 모든 돈문제는 알아서 하라며 넘기시더니.. 울 동서네는 결혼3년차인데 아직도 내주신다. 그것만이라면 참겠는데, 울 차장만 할때는 너희도 할부도 넣어보고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사게 하더니 울 동서네는 차사라고 2천만원을 내어놓으셨단다. 그것도 나중 나중에 동서입으로 들어서 알았다. 울 동서는 그것도 기분 나쁘단다.
사실 동서네는 그래도 맞벌이에 애도 없구 우리는 결혼 5년차에 남편혼자 돈 벌구 애도 있구... 누가 더 힘이 들겠냐구... 나 결혼해서는 시엄니 아파서 너 나가 돈벌면 내가 힘이 들어 안된다더니, 요즘은 살만하니 남자 혼자 돈벌면 힘들어서 안된다고 말이 바뀌었다. 그렇게 말이 바뀌니 지금의 나만 바보가 된 느낌... 물론 울 동서는 내게 잘하구 같이 시댁 씹을 때는 동갑이라 죽도 잘 맞는다. 그러나 시엄니 때문에 한번씩 뒤집어 질때는 괜히 동서까지 미워진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우리더러는 돈 모은것 다 달란다. 집 세준사람 보증금 줘야된다고... 사실 결혼할때 울 남편 앞으로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알고보니 명의만...) 되게 좋아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그게 아니더라. 어차피 돌아가실때 받을 재산 미리 받아 세금에, 그 모든거 다 해준것 같은 시엄니의 거만함을 다 받아야 되니 되려 돌아가실때 주지..하는 마음이 생긴다. 어쨌건 차 할부 끊고 간신히 모은 재산 다시 시댁으로 보내고 나는 또다시 빈손으로 일어서야 된다. 결혼5년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