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 1월 2일, 음력으로 11월 30일이라 손없는 날이라고
신년초부터 이사날짜를 잡았습니다.
이제 사흘밤만 자고나면 이곳 지겨운 시골을 벗어납니다.
한 열흘을 시누네 집에 가서 지내며 일도 배우고 방도 알아봤습니다.
시누남편이 전세를 얻어준다고 하는것을,
애기아빠가 부담이 되어서 싫다며 월 50에 7만원짜리 단칸방을 얻었습니다.
이미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생활비 더 들어가는거 감안하면서 살아가려면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아기 데리고 지난 열흘동안 새벽부터 일어나서 밥하고
밤늦게까지 일하고 밤에 들어가서는 또 고모부랑 사돈 할머니 눈치 보여서
내 빨래 다 손빨래 해서 널고 잠든 시간이 12시에서 1시....
그렇게 일주일을 생활을 하고 번돈이 고작 10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래도 아기를 내가 돌보면서 하는 부업이라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기 보면서 내가 버는 돈으로 생활비를 하고
남편이 직장다니면서 버는 돈으로 저축을 해서 빚을 갚으려고 합니다.
죽어라고 10년만 고생하자고 생각합니다.
이제 서른한살, 내 나이 40이 넘으면 이제 조금 나아지겠죠.
요즘 젊은사람들 고생 안하고 애 둘 키우는것도 힘들다며 투정 부리는 사람 많은데,
전 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아기 데리고, 또 하나 낳으려고 생각중인데
두 아이 낳아 키우면서 돈 벌려고 합니다.
몸은 힘들더라도 엽기(?)적이라돈 시어머니 시집살이 안하고 산다고 생각하니
이제 힘이 절로 납니다.
사실 나이도 젊은데 뭔들 못할까 싶습니다.
시골서 하루종일 아픈 다리 이끌면서 온밭을 풀을 뽑고 호미들고 일을 했는데
그깟 일 못해낼까 싶습니다.
힘들거라는거 각오는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
그리고 '시'자 들어가는 시누이지만 그 시누이가 도와준다고 할때
지금 이를 악물고 부지런히 악착같이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 시골서 이렇게 힘들게 살며 시집살이 한다고
저 많이 응원해주셨던 아컴님들...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도시로 나가 열심히 뛰며 빚도 갚으며 저축도 하며 살려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벌며 아끼며 살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주세요
바쁘더라도 밤 늦게 들어와서라도 가끔 아컴 들를께요.
드뎌 사흘밤 남은 촌아줌마의 시골탈출기....이렇게 끝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