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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전화할때 몇번 생각하고 하세요?


BY 며느리 2002-12-30

솔직히 그렇지 않나요?
제부모라면야.. 전화해서 쫑알쫑알 얘기라두 나눈다지만,
시댁에 전화하면서 얘기꺼리가 도통 있어야 말이죠.

결혼하고 1년반동안 살아오면서,
반년동안은 하루에 한번 전화드렸고, 1년동안은 2틀꼴로 전화드렸어요.
항상 전화하기전엔, 얘기할 껀덕지를 한두가지 찾아내서 전화했죠.

1. 네~ 어머님!(혹은 아버님!) 저 xx에요.
2. 식사하셨어요?

이 두가지는 1년반동안 변함이 없답니다.

되돌림 노래부르기두 아니구, 정말 은근히 스트레스에요.
그렇다구 전화를 하루라두 더 거르면??

바로 시어머님께 전화옵니다.
그 다음은 따로 말씀 안드려도 아실테지만요.
어머님께 전화와서 왜 연락두 없냐는둥, 그런얘기 듣는게 또한 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항상 시댁에 전화할땐, 그전에 몇분간 심호흡하고.. 껀덕지를 찾아낸후 전화합니다.
절대, 결코, 도무지, 생각이 안날땐 하루쯤 거르지요.
그 거른날 밤엔 어머님께 전화올까봐 긴장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내가 전화해서 할말두 없이 별 시덥쟎은 얘기나 늘어놓는게 즐거우신걸까요?
아님 내 목소리를 너무너무 좋아하셔서 절 기다리시는 걸까요?

정작 아들내미인 제 남편과는 한달에 한두번 통화할까 말까 합니다.
워낙 남편이 시댁일에 무신경한터라, 더더욱 저에게 기대를 많이하시지요.
남편이 못하는대신, 내가 조금만 소홀해두 날벼락...ㅜ_ㅜ

요즘은 그나마 임신중이라..
뱃속에 아기가 꿈틀꿈틀 태동이 있는것만으로두 얘기꺼리가 되어서,
시댁에 전화할때 조금은 맘이 가볍네요.

전 하루빨리 아이를 낳아서, 빨리 말을 배우게 한다음,
숫자를 가르쳐 줘서.. 시댁전화번호를 아이에게 넘겨줄 셈입니다.
아이는 수다떠니 좋구, 어머님은 손주랑 얘기하니 좋겠죠?
제 아기에겐 미안하지만, 태어나자마자 특훈을 해야한답니다ㅠㅠ

시댁 전화스트레스..
일주일에 두번으로라도 줄이고 싶습니다.

오늘하루 전화안했더니, 어머님 바로 전화하시대요.
금요일,토요일,일요일 연장으로 시댁에 갔었건만....ㅜㅜ

임신한 동안만이라두 스트레스에서 구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