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02

나보다 집이 더 아까운건지


BY 신혼이름만 2003-01-23

오늘도 신랑 야근이라고 합니다.(누구는 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사느냐 하지만 일이 그런걸 첨부터 알았고 정말 일하는데 방해 안하려고 무지 노력했죠)
그래서 얘기할 기회가 또 날아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전화해서
나 정말로 힘들어서
어머님 말씀대로 월세로라도 나올란다.
자기는 나더러 더 견디고 참으라 그걸 원하는것 같은데
나 혼자라도 나오겠다.
나 죽으면 다 무슨 소용이냐 했더니
화 잘 안내는 사람이 성질 내면서
그럼 집을 팔란 거야?
그러네요...
자긴 마누라 넘어가는 것보다 집이 더 중요해?
그랬지만...
정말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기 손으로 장만한 집이라 애착이 가는건 인정하지만
마누라가 요즘들어 상태가 어떤지 눈으로 보면서
어찌 일초도 안걸리고 그런 대답을 한답니까...
남만 못하죠..
남들은 다만 위로라도 하더구마는....
내가 집을 팔라는 것도 아니고 사글세 아님 일수방이라도 얻어서
나와야 할거 아니냐 했더니
또 나중에 얘기하자네요.

진짜 아니할 막말루다가
집팔면 두양반 갈데가 없으면 말도 안합니다.
지금 시동생 사는 그집 시부모거라서
또 세줄건데..
그래도 이집은 죽어도 팔믄 안되는건지...

엄마랑 다시 조용히 말해보면, 어쩌구 ...
그럼 했던 말이 주워 담아지나요.
더 참을 수 있을거 같으면 제가 바봅니까.
저만 더 힘들어질것을 왜 그런 말을 꺼낸답니까.
이인간....
제편... 아니죠?
어제도 울 시모, 친정엄마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길래
방에 들어와 나중에 딸이 못나서 친정엄마 욕먹인다고
울먹이며 하니까 자기 엄마는 그런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무슨뜻일까요.
제가 비약해서 해석한 걸까요.

우리 시모 지금 집에 안계시는데도
집에 가려니 엄두가 안나 그냥 멍하니 앉아서
이러고 있네요.
언니가 친정와 있으니 너도 오면 안되냐 전화했는데
시모도 없는데 이때 가봤자
또 친정갔다는 소리만 들을거같아 안간다니깐
신랑 하는 말
그건 그렇지 합니다.
뭐가 그건 그렇지 입니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서 먹은 족족 토하고(울 신랑 가관입니다.엄마,**는 매운거 먹으면 안되니까 맵게 하지마 하고 어제 그럽니다. 자기가 속 다 버려놓고는.. 그러니 남 보기에는 얼마나 저에게 잘하는거 같은지)
오늘도 오후강의는 휴강 해버린걸요.
그리고도 내가 저멀리 집구석이라고 들어가야 하는지...
한숨만 나고
독해져만 갑니다.
이렇게 막나가는 말투로 글 올리기 싫었는데
이제 무서운게 없어집니다.

하루만에 시모께 최선을 다해서 잘하고 살겠단 마음이
싸악 사라지니 신기하네요.
이렇게 말로 사람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
제가 왜 발까지 주물러가며 살아야 하는지 이젠
저도 모르겠으니까요.

제가 알게 모르게 써왔을지 모를
착한 여자라는 가면을 이젠 벗어던지고
저도 제 목숨, 제몸 챙기며 살아야 겠습니다.
이제 결혼 삼개월 만에 병얻어 죽었다는
해외토픽감 기사는 되지 말아야죠.
요즘 학생들이 저한테
선생님 요즘 왜 자꾸 말라요?
그러대요.
애들은 저한테 아부할때면
오늘따라 통통해보인다고...그럽니다.
키 160에 38킬로라면 대충 어떨까 상상이 되시죠.
걸을 때도 흐느적 흐느적 팔다리만 있는 낙지 같습니다.
이런 저더러 더 견디라니...
신랑이지만
제게 잔인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