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빌라로 이사온지 3개월이 조금 지났고 전 서른 넷이예요.
가구수는 8세대고 3층과 2층은 40대 초반의 언니들이 살아요.
다들 결혼을 일찍 한 편이라 아이들은 2층 언니가 둘 다 대학생이고
3층 언니는 초등학교 5학년 중 3딸이 있어요.
둘다 직장에 다니고 있구요.
근데 이 빌라가 입주했을 때 하자가 굉장히 많은 상태고 등기도 안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었어요.
수도도 들어 오지 않고 심지어 준공 허가땜시 가스관도 매설되어 있어서 외부로 나 있는 도시가스 검침기도 흙으로 덮여 있었어요.
여튼 이런 저런 문제가 많고 저희집 개별하자도 있던 터라 총무를 뽑는 과정에서서로서로 고치고 살면 좋겠다 해서 자의반 타의반 제가 맡았어요.
그 언니들도 직장을 다닌다고 바쁘다고 해서 제가 다 처리했죠.
근데 그??부터 당연하게 집에 있으니 니가 다해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리고 3층 언니는 일주일에 한 오일정도는 매일 친구 만나러 가고 거진 외식에다 아저씨는 직업상 가끔씩 들러요.
물론 나가는 거야 본인의 생활이고 제가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무슨 일만 생기면 자기들은 바쁘니까 시간 많은 니가 해라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한번 집에서 술을 마시면 새벽 서너시까지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그 언니가 밖에 안가는 날은 어김없이 그 언니 집에서 맥주 양주 소주 거기다가 나이트에 노래방에...
그런데도 그 언니는 또 끄떡없이 일하러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그 체력이 너무 부럽고 또 언니의 그 사교성에도 별반 불만없다 보니 자잘한 불만들은 사그라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렇게 계속 생활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해서 가끔씩 그런 자리를 피하곤 했죠.
문제의 발단은 제가 가구 위치를 바꿔 놓고 그러면 니는 참 집에서 할일도 없는가 보다 그러고 낮으로 보일러를 안틀어 놓고(남향이라 따뜻하거든요.커튼 걷어 놓으면 햇빛 들어오고 해서 ...그 언니는 낮에도 안 스는 방까지 틀어 놓고 출근해요.)있으면 니는 그리 아껴써서 뭐할래 그러고 전기요금이 그 언니는 칠만원 정도 나오거든요.우리도 이번에 청소기를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2만원 정도에서 배로 나왔길래 그 언니는 하는 말이 니는 너무 짠순이다.그러니까 너거 신랑이 니보다 더 젊어 보이지....
자존심이 많이 상하더라구요.살면서 이런 말도 처음이지만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러는 건지 순간 화도 나고 내가 너무 한계를 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구라요.
자기는 화려한 디자인를 좋아하는 데 너는 이쁘지도 않은 단순하고 흔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느니 화초를 한가한 니나 키우지 자기는 시간이 없어서 못 키운다나요.누가 뭐라고 했나요. 제가 그 언니의 집 꾸미는 스타일아나 생활에 대해서 얘기한 적 있나요.
그래서 한마디 했더니 그러내요. 니도 젊으니까 그러지 나이 40넘어 봐라...
정말 나이에서 오는 생각 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