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남매를 무지 이뻐하는 남편얘기입니다.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퇴근해서 집에만 오면 애들한테 '안녕히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받고 뽀뽀하고..그게 끝이에요.
씻고 먹고 뉴스보고...애들이 방바닥에 뒤통수를 박아서 목이 터져라 울어대도 눈길하나 안 줍니다. 진짜에요. 안 쳐다봐요.
오늘은 증말 열받더군요.
애들 둘 데리고(하나 업고) 근처 이마트에 갔다가 집에 가려고 버스기다리는데 잠이 들어버려서 버스도 안 오고, 택시도 못잡고 있다가 겨우 하나 잡아타고 왔어요. 도착해도 잠이 안 깨길래...
하난 업은 채로 겨울잠바랑 비닐봉지 하나는 인도에 던져놓고, 큰애는 겨우겨우 안아서 어찌어찌해서 아파트 입구 계단을 올라왔더니...경비아저씨가 구경하고 계시더군요. 으~~챙피.. 울 아파트 경비실 창문은 통유리거든요. 훤~~하게 아주 잘 보이죠, 밖이.
엘리베이터타고 내렸더니 어쭈? 신랑이 병원가려고 일찍 퇴근했네요.
힘들어서 주저앉은 절 보면서 .힘들어 죽겠~~찌?. 이러구는 큰녀석 잠깨서 아빠쫓아가려는 걸 부리나케 피해서 가버립니다.
병원갔다와선 문상가야된다고..출발시간까지 한시간반정도 남았는데
찡찡거리는 애들 둘은 내버려두고 멍하니 뉴스만 보더군요...
도대체가 전 이해가 안 됩니다. 어째서 애들은 뽀뽀할때만 애들이고..따른땐 쳐다보지도 않는지...이쁘단 소린 골백번도 더 하구요...
애들이 울면 일하다말고 고무장갑빼구 엄마가 뛰어야 됩니까?
한팔에 안을 수 있을정도로 가깝게 누워있는 아빠가 달래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주말엔 도대체가 밖으로 나갈 생각을 안해서요. 하두 그래서 작년엔 애들이랑 저랑 셋이서 공원이나 그런델 갔죠..
웬걸 다들 아빠랑 나오거나 엄마들 여럿이서 몰려나와서 놀구 있구..엄마만 있는건 저뿐이었어요.
오늘두 이마트 가서 애들델고 밥먹는데...주위 시선이 어찌나 따갑던지. 어떤 처녀는 아예 대놓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더구만요.
도저히 눈물나서 담부턴 못가겠는거에요. 애아빠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남들 다 노는 일욜, 공휴일에 친구들 만나러 나가기 바쁘니...원.
두돌된 큰애가요.
제가 야단치면 아무소리 못 하는데, 지아빠가 야단하면 - 굉장히 조심스럽게 야단쳐요 - 말도 못하면서 말대꾸를 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별루 좋은 징조는 아닌 거같아요.
오늘이나 낼이나 들어오면 이거에 대해서 얘길 좀 해야겠어요.
대체..돈만 벌어오면 전부인줄 아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