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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 더 바보, 멍청스러운이가 있을까?


BY 바보스런 나 2003-01-26


오후 5시.

남편이 어제 먹은 술이 과해서인지 일찍 귀가해서 이른 잠을

청하고 있고 나는 시장에 다녀와서 저녁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남편 휴대폰의 벨소리가 들리기에 내가 가서 받았다.

발신자 표지가 안되어있는 메세지가 나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보세요"라고 했더니 예상대로 끊어버렸다.

남편은 5년전에 바람을 피웠다. 채팅해서 안 여자랑.

그쪽도 유부녀였다.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으며 나는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려고 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우리 친정에도 알리고

이혼을 하려고까지 갔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남편은

나의 기를 잡기위해서 이혼소리는 쑈였던 것이다.

그걸 다 알면서 아직 어린 두아이의 엄마였기에 내인생 포기하고

다시 살기로 했다. 말로만 정리한다던 남편은 그 후로도 번번히

약속을 어겼고 내가 따질때마다 여자가 살림살리가 어떻다는둥

청소가 어떻다는둥 온갖 잔소리로 자기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

버렸다. 그 후로도 남편이 그 여자랑 계속 연락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 나를 무시해서인지 휴대폰에 여지 없이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으니. 오늘 전화를 받고 나는 그여자라는 걸 바로

알수 있었다. 그런데 내 감정이 나도 이해가 안간다.

질투도 속상하지도 않고 다만 자기 처신도 잘못하면서 나한테만

잘하기를 끝없이 요구하는 남편이 가증스럽고 구역질난다.

지금 나는 어떡게해야 하나?

차라리 그 이후로 내 마음을 주지 않은게 다행이다 싶다.

그를 믿고 내 마음을 주었더라면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힘들어 했을까?

5년 전일은 너무나 끔찍해 지금 생각만 해도 그대로 쓰러질 정도

이다. 그 이후로 난 의도적으로 남편의 휴대폰은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만약의 경우에 내 스스로도 나자신을 주체할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가끔 우연찮게 그의 전화를 보게 되고

그 때 마다 나는 더 마음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상상하기도 싫고 말리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못살게만 굴지 않으면 그것으로 다행이지.

아이들 둘을 나만 따른다. 하루에도 수십번 이혼을 생각하지만

둘째 아이 얼굴을 쳐다보면 가슴만 찢어 진다.

우리 둘째는 발달장애아이다

모르는 척하는게 낳을까 ? 아니면 집을 다시 한번 뒤짚어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