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5개월짜리 애기를 데리고 시댁에 갔다왔습니다.
애기를 데리고 기차타고 가자니 짐이니 뭐니 해서 복잡하더군요..
(전 서울살고요 시댁은 전남)
칭얼대는 애 달래면서 시댁까지 가는길은 정말 힘들고 멀었습니다.
그냥 맨몸으로 가는것도 힘든길인데, 애까지 데리고 가려니 애기도 피곤해서 찡찡대구요..
가는길 보다 더 피곤한건 저희 시어머니 위생관념입니다.
노인네라 그런건 이해하는데, 밖에서 흙만지고 들어오셔서는 애기 안으시고, 지저분한 걸레같은걸로 애기 입까지 닦아주시고, 정말 하나에서 열까지 맘에드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젖병좀 소독할려그러면 유난떤다 하시구요..부엌 씽크대엔 개미가 우글우글 헹주는 걸레같구요.. 개수대에선 시궁창냄새..
냉장고엔 몇년인지 가늠할수 없는 손때.. 욕실은 머리카락 투성이..
먹던 찌개같은것두 뚜껑도 안덮어서 아무데나 놔뒀다가 나중에 또 데워 올리십니다.
제가 좀 치워보려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데야 될지 모르겠어요..
씽크대 밑에 그릇수납하는데는 거의 벌레의 온상입니다.
설겆이두 트리오 같은것 안쓰시고, 걸레같은 헹주로 그냥 쓱 한번 닦아서 건져놓으시고..
식사때 곰국이라고 주시는데 기름이 반 국물이 반 입니다.. 게다가 반찬도 제입에 하나도 안맞아서 정말 밥먹기 고역이었습니다.
아무리 시골노인네라지만 (62세) 정말 너무 안 치우고 사십니다.
맨날 당신은 아무렇게나 해도 5남매 잘만 키웠다는 말씀만..
시어머니가 그런걸 알기에 내려갈때 애기 분유타먹일 물에서부터, 전부다 싸가지고 가느라 짐이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그랬더니 뭐 이런걸 다 싸오느라고 그랬냐면서 한소리 하시더군요.
시댁에서 하루 뒹구는 동안 우리애기 아주 까마귀가 되있습니다.
우리신랑 제법 깔끔한데 어떻게 그 어머니 밑에서 살았는지...
제가 유난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