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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랑과 다퉜습니다.


BY 다소미 2003-01-28

어제 신랑과 다퉜습니다.
오고갔던 많은 말 중에 내가 시동생과 결혼하자마자 같이 살고있는데,그거 힘든거 아냐고,월드컵때 결혼안한 시숙이 와서(고시공부중)
다들 출근해서 밤늦게 들어오는데,나같은 여자랑 결혼하기싫다고
말했다면서,왜 내 얼굴을 보며 하루종일 있는건지,
하루세끼 밥차려주면서 한달을 보낸 내가 안쓰럽지않냐고 했더니

신랑이 이렇게 말하데요.
동생이 같이 사는건 잠자러오는것뿐이다.
일요일에 밥먹는거,것도 내가 밥먹을때 껴서 먹는거다.
늦게 들어온다고 네가 기다려봤냐,
아침에 깨워봤냐.

기다리고 깨웠다고 했더니

나를 깨울때도 짜증내는데(신랑깨울때 5번은 깨워야합니다.5,10분간격으로)
동생깨울때 오죽이나 좋은 소리로 깨웠겠냐고.
형은 불쌍한 사람이다.
나땜에 서울대못간 사람이다.
공부도 억지로 하고있다. 다른걸할만한게 없으니까.

라며 내가 무슨생각으로 그렇게 말한건지 이해를 못하더군요.
신랑말을 들으면서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니다. 싶었어요.

전 시동생,시숙이랑 살면서 수고한다란 말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신랑이 그러더군요.

네가 수고한단 말을 들을만큼 한게 있냐고.
그래서 집안꼴이 이모양이냐고.

아침에 눈뜨면서 어제 한 그말이 생각나는데,
분했습니다.

날 이해해줄줄알았는데,
결국은 자기입장만 내세우네요.

친정엄마 신부전증으로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데,
신랑왈,

울엄마도 10년전부터 약으로 살았다(고혈압,호르몬제,위장약)
울엄마가 응급실에 간적이 10번 넘었다.(것도 저 결혼하기전 얘기)

너 장모님 아프실때 대구 내려갔지?(딱 1번,2일있었어요.)
이제 울엄마 아플때도 너 내려보내야겠다.안되겠다.

너 사랑과이별 잘 보던데,
네 생각이 이거냐? 이혼하고싶냐? 그럼 해줄께.

이러더이다.

웃깁니다.
이제 4년차,아이는 없습니다.신랑이 불임.
그전까진 나름대로 페미니스트며 애처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아기가지기 싫단 이유가 아기가 있으면 애때문이라도
싫은 결혼생활한다며 사랑없는 결혼은 싫다고 합니다.

그래 좋습니다.
애없으니까 나중에 헤어질때 가뿐하겠다.이놈아!!!

내가 너랑 결혼한게 네 형이랑 동생챙겨줄라고 했냐?
네 동생 밥안먹고 간다고 내가 밥먹으라고,
나중에 회사에서 라면먹을때 밥도 먹으라고 밥이라도 싸줄까요?
한 말... 다시는 안할께.
늦게 온다고 언제 오냐고 네 동생한테 했던말.
이젠 다시안할께.

결혼기념일 외식할때도 형,동생 챙기더니...
내가 네집 시다바리냐?

내가 비상금 모을려고한것도 가소롭냐?
나 시집올때 네 집에 예단값 1600만원줘서 100만원 받았다.

아들낳아복수할까.딸낳아복수할까 했는데,
것도 안?쨈?
네가 불임인건 기도안해서 그렇다며? 그럼 기도해라.

그나마 너한텐 사랑이 있었는데,
이제 있는지,없는지 모르겠다.
조금은 있겠지. 눈물나고하니까.

형,동생보다 내가 중하다고하면서
결국은 형,동생을 얼마나 챙기느냐에 내 가치를 두냐?

돈많이 벌어서 나 호강시켜준다고?
네가말한 호강은 돈에 헤엄치는거겠지만,
내가 말하는 호강은 좀 마음편히 울엄마 보고싶을때 언제든
보는거다. 꼭 허락받고 엄마봐야하냐?

에이씨 눈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