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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받는 평생직위=며느리


BY 며느리인생 2003-01-29

승진도 없고, 비젼도 안보이는 며느리라는 직책..(비젼은 있을수도 있겠네요.)
평생 말단사원으로 간부들에게 치이고 치이는 쫄병.

오늘도 어김없이 집 전화는 불이나네요.
어제하루 시모한테 온 전화만 5번..
우리 가정일 속속히 알고있는 시모는 뭐가그리 걱정이 많고 충고할게 많은지..

것두 남편있는 시간엔 절대 전화안해요.
남편 출근하고 난 시간부터 퇴근하기 전 시간까지만 전화해대죠.

제가 결혼한지 3년차인데,
작년 말까지만해두 저 이렇지 않았어요.
시댁에 이틀이나 하루에 한번꼴로 매일 전화드리고,(강요에 의한거지만)
일주일에 두번은 꼭 찾아뵈었거든요.

근데 새해가 되자마자 시부모님께 들은소리는..
'전화좀 자주해라'

난 내가 안부전화 자주드리고, 자주 찾아뵙는것에 대해서,
시부모님이 어여삐 여기시느줄 알았는데..
어여삐는 커녕 더 잘하지 않는다고 타박이나 하시대요.
그때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론 절대 전화를 안했더니,
울 시모.. 전화걸기 시합을 하시는건지..
매일같이 전화를 하십니다. 저한테..
(그래두 꿋꿋하게 전화 안합니다ㅠㅠ)

저야뭐, 아기땜에 직장을 못다니는 상황이지만,
제 동서는 그야말로 평생직장이란곳을 다니고 있지요.
시동생은 고시공부중이라 집에 있구요.(가장이 동서입니다)

울 시어머니..
나한테는 '남편이 추운날 힘들게 돈버느라 얼마나 고생이냐'
'뼈빠지게 돈벌어오는데 안쓰럽지도 않냐?' 이런말씀을 매일 하시는데..

동서에게는 '공부하는놈이 얼마나 힘들겠냐.. 잘좀 챙겨줘라'
근데 시동생이 악착같이 공부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공부한다고 직장 때려치고 집에 있으면서 맨날 게임만 한대요.
그런데두 시어머님 말씀은..
'공부가 얼마나 힘든건데 지도 너무 힘드니까 쉬느라 그러는거지..'
'그거 좀 쉬는것같고 머라하지 마라. 얼마나 고생이냐??'

동서가 이 추운날 돈벌어 오는건..
울 시모말씀으론 '남편 잘되게 하기위해서 그정도도 못하냐?'
말 한마디 'ㅓ,ㅣ'가 틀리거늘.. 너무하시죠?

그래서 가끔 동서랑 통화할때, 내가'동서가 고생이지.. 힘들지?'라고 하면,
동서는 울먹울먹..(얼마나 서러울까요)

다 자기남편 잘되자고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며느리 노고를 지나가는 똥개의 똥만큼도 생각안하는 시모땜에,
열심히 하는일도 지치게 만든답니다.

그나저나..
이제 전화 2번 왔는데.. 지금 시간으로 보아하니 한..2~3번은 전화 더올것 같네요.

하긴, 저 예전에 맞벌이 할때도 울 시모는..
'남자가 돈버느라 얼마나 힘드냐~' 이말만 했거든요.
울신랑은 돈만 벌었지..
전 돈벌고 살림까지 했는데도 '힘들지?' 한마디도 못들어봤네요.

서러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