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읽기만 하다가 그냥 속상해서 몇자 적습니다. 저는 결혼6년차고요,맏며늘입니다. 저도 고부갈등으로 힘들게 결혼생활을 이끌어 가고있습니다.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고 방황도 많이 했어요. 이제는 포기를 했다고 해야하나. 좋은게 좋은거라고 나를 버리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비위 맞추며 살고있는데,명절때만 다가오면 다시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아직도 무슨하실 말씀이 그리 많은신지,뭐가 그리 못마땅하신지... 2년 모시고 살다가 분가해서 어느덧4년 하지만 주말이면 시댁에 가서 자고 일요일날 저녁에 집에 오는 생활은 여전하다. 주변에선 나보고 대단한 효부란다. 난 그소리가 듣기 싫다. 씁스름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조금만 당신께 서운하게 하면 바로 내색을 하시면서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신다.
말솜씨가 없어서 구구절절히 다 나열하지는 못하겠지만, 시어머니께 받은 서러움 가슴에 사무쳤다. 결혼해서 한번도 생일상 받아보지 못한것은 기본이고, 부엌일, 애키우는것 하나부터 열까지 어머니틀에 맞춰살아야 했다. 나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왜 자기방식대로 살아야 하는지 매번 강요하신다. 2년 모시고 살다가 분가하던날 나랑 신랑을 자기버리고 좋아서 나가는 사람들 취급했다. 부엌용품 몇가지 의논하지 않고 내마음대로 샀다고 길길이 날뛰셨다. (속된표현죄송해요.)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다시 같이 나가셔서 어머니마음에 드는것으로 다 바꾸어왔다. 내가 사고 싶은것은 따로 있었는데, 컵,밥공기등등 어머니 취향대로 골라서 나에게 안겨주셨다.
말이 분가지, 우리는 주일마다 시댁에 간다. 신랑과 싸워도 가고 애들이 아퍼도 간다. 몇번 꾀부린적도 있지만 그때마다 싫은소리 들었다. 나는 신랑한테 물어본다. 나랑 왜 결혼했는지, 자기 엄마 잘모시고 조용히 어머니 시키는대로 살림해줄 꼭두각시 같은 여자,내가 그렇다.
아직까지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든다. 어머니께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말대답한번 해본적 없다. 그러면 큰일 나는걸로 알고있다. 무조건 복종해야하는걸로 알았는데, 내가 너무 바보 같다.
동서 들어온지 1년 조금넘었는데, 우리 어머니,동서를 어려워 하신다.
나는 슬프다. 같은 며느리인데, 나한테는 할말 못할말 다하시는데, 동서에게는 좋은말만 하신다. 나 많이 모자라는 며느리인것 잘안다. 하지만 너무 편애하신다. 가슴이 아프다.
우리 신랑 효자다. 중간에서 많이 힘들어 한다. 내가 지난날 어머니때문에 힘들어하면 누구편을 들지못하고 혼자 힘들어했다. 그래서 내가 조용히 참고 지내왔는데, 그럴수록 어머니는 나를 더 우습게 아신다.
나는 아직 시어머니가 어렵고 무섭다.
이러고 계속살기는 싫고 그렇다고 반기를 들자니 용기가 안나고 나도 이젠 어느정도 할말은 하고 살아도 되겠습니까?
저 참 못난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