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해 방에 오면 위로도 되고 도움도 되고 여러가지 맘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시엄니란 존재들의 이야기들은 정말 화나고 답답하네요.
저도 시엄니가 싫어요.
울시엄니 특별히 절 괴롭히거나 나쁜사람은 아닌데 정말 시엄니란 존재만으로 정떨어지고 그렇습니다.
얼마전 일만해도 정말 울화통 터질뻔 했어요.
울시엄니 울집에 오시는거 좋아합니다. 근데 꼭 핑계를 댑니다,
오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누가 뭐랍니까?
저 시댁에서 조금 반대하는 결혼하고 정말 첨부터 착한며느리, 얌전하고 내할말도 못하는 그런 모습만 보이고 살았습니다.
첨엔 그래야 하는줄 알았거든요.
사실 성격도 내성적이고 싫은소리 못하고 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는게 아니였습니다.
첨부터 기분 나쁘면 표현할 줄도 알고 할말도 어느정도는 하고 살걸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지금 그려려니 완전 나쁜년 되는거고 그냥 살자니 울화통에 혼자만
스트레스 받고....
기분 나빠도 그냥 웃어 넘기고 했더니 우습게 아는거 같아요.
다시 얼마전 얘기를 하자면,
일욜날 아침 일찍 시엄니 한테 전화가 왔어요.
남편은 새벽같이 운동나가고 없었고 전 한참 감기가 와서 전날 약먹고
자고 있다가 받았습니다.
그래도 시엄니 전화라 잠 확깨고 정신차려 받았습니다.
내용은 그날도 우리집에 오시겠다는 말씀! 어디 들릴데가 있어서
겸사 겸사 오시겠다고.....
울 시엄니 꼭 전화로 오겠다고 할때마다 내가 무슨 애인 가랑이
붙잡듯 꼭 오세요, 꼭 오셔야해요 이래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왜 그런지.. 그것도 일종의 병인거 같다.
하여튼 그래서 "오세요, 점심때쯤 도착하시겠네요"란 말까지 하고
기다릴께요라고 마무리 하고 별탈 없이 끊었다.
그때부터 아픈건 뒤로하고 쓸고 닦고 준비하는라 정신없었다.
근데 2시가 넘도록 소식이 없는거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정말 아무 의심없이 기다렸다.
근데 3시가 넘어서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어찌어찌하여 조금전에 길에서 시동생이랑 시엄니랑 만났는데
나때문에 화가나서 우리집에 안오시겠다고 했단다.
전화로 넘 어이없고 이해가 않가서 미치는줄 알았다.
도대체 왜란 말인가?
남편이 전화로 대충 애기하기론 시엄니 왈,
우리집에 오겠다고 했더니,
내가" 그럼 그러세요. 오실려면 오세요"
그랬단다. 그래서 기분 나빠서 못오신단다.
내가 꼭 오세요. 정말 꼭 오셔야 해요 안그랬다고....
정말 어이없고 분하고 기가차서 화병이 났다.
나도 어느정도 잘못한게 있고 조금이라도 반성할 부분이 있어야
억울하지나 않지... 이게 뭐란 말인가?
정말 시엄니란 존재 자체에 이가 갈렸다.
그얘기 듣고 막 눈물이 나고 기가 차는데도,
그냥 있으면 어떤 일이 더 일어날지 몰라서 시엄니한테 전화를 했다
정말 아니라고, 그런 마음 조금도 없었다고..
제가 정말 그런말을 했다면 실수였고 용서해 달라고...
그랬더니 분명히 내가 그런 말을 했단다. 다시는 너희집에 안갈거라고 하면서 니가 아파서 그런 모양이다 하시며 끊었다.
정말 난 하늘에 맹세하고 그런말 한적 없다.
어쨋든 그일로 나 일주일은 화병에 우울증 도져서 내내 울고 살았다.
생각하고 생각할 수록 기막히고 억울해서...
그담날 아침에도 정말 죽기 보다 전화하기 싫었지만 시엄니 한테
전화해서 또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 냉랭한 목소리란....
속으로 정말 이갈고 욕이란 욕 다했다.
그러고 나니 내자신이 비참하고 슬펐다.
첨부터 뭐라고 해도 그냥 좋자고 웃어 넘겼더니 날 이렇게 우습게
보고 바보 만드는구나 싶어서....
그때 기분을 다시 떠올리니 다시 비참해진다.
다행히 울 신랑이 옆에서 힘이 되주어서 견딜 수 있었다.
자기도 자기 엄마 성격 아니까 내편 들어주고 내가 시엄니한테
어떻게 하든지 방패가 되주겠다고 하니 정말 든든했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정의의 용사처럼 시엄니한테 뭐라 덤비겠는가/
맘 뿐이지 그럴 용기도 없고 넘 무섭다.
어쨋든 미혼여성들이여!
착한건 착한거고 결혼하고 시댁에 절대 우습게 보이지 말아요.
기분 나쁜거 있음 표현할 줄도 알고, 자기 주장도 어느정도는
하고 사세요.
그런 며느리를 시엄니들이 더 어려워하고 무시하지 않습니다.
첨부터 그러면 그려려니 하고 조심할 줄 알지 그냥 죽어라 있으면
쟨 그래도 되나보다 하십니다.
참 시엄니란 존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하나님이 이브때문에 여자들에게 출산의 고통을 줬다면
이 영원한 시엄니란 숙제는 과연 누가 아줌마들에게 안겨줬는지
원망스럽습니다.
내멋대로의 글 읽어주셔서 고맙구요, 여기다 털어 놓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네요.
이래서 아줌마 닷컴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