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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데 결혼잘한겁니까?.


BY 뒤웅박 2003-01-29

1. 결혼하기전 나나 친정부모님한테까지 엄청 잘했다.
결혼을 엄청 서둘길래 저런 시부모님도 없겠다 싶어
친정에서도 동의해서 일사 천리로진행시켰다.
(실상은 자취하는 가엾은 당신아들 수발들게 하려고...)
일단 목적 달성.

2. 생각보단 예단비가 적게 오자(400만원) 무서우리만치
손바닥 뒤집기에 들어가다. 나를 꼭 막내손주보듯(거짓이지)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눈빛이 싸늘하게변한건 물론이고
내앞에서 미소조차 짓지않았다. 엄청 상처 받음.

3. 첫아이가 어의 없이 유산되자 병원에 입원해 있는 내앞에서
인상 푹푹쓰고 앉아서 한숨푹푹쉬고 자랑거리도 아닌데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지말라고 입단속시킴.
퇴원해서 집에오자 미역국은 커녕 라면 끓여서 김치랑
먹이고 첫손주잃으신 마음 얼마나 상심이 크실까 죄스런
마음에 설겆이하겠다고 나서자 말리지도 않음.

4. 그때부터 이어지는 구박아닌 구박.
하루에 한번씩 문안전화에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
뵙고 전화했는데 집에 없으면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다짜고짜 잔뜩 화난 목소리로 '거기 어디냐'.
남편과 슈퍼라도 가려고 나서면 시어머니가 전화할까봐
가슴이 두방망이질. 아무거나 장바구니에 쑤셔 넣고
집으로 직행. 남편 친구 모임에 나갔다가 생각도 없는
것들이라는 말까지 들음.

5. 우리 집에 오시면 희한하게도 더러운곳만 찾아내시는
우리어머니 숟가락통 밑바닥, 쌀통밑, 서랍장밑바닥.
시아버지 시동생앞에서 큰소리로 (나는 무릎꿇고)
도대체 친정에서 뭘배워왔냐고 말씀하심.

6. 당신 딸은 시부모 모시고 살아도 한달에 두세번 친정오고
바리바리 싸들고 용돈 팍팍 뿌리고, 토요일날 와서 그다음날
저녁까지 먹고가는데, 명절과 친정부모님 생신날외
한두번도 못가는 친정에 가도 못마땅해서 다녀오겠다고
꼭 말씀드리고 가도 친정 부모님께 안부 여쭈라는 말
한마디도 안한다. 한마디로 왜 내 아들이 남에집가서
아들 노릇하고 내 손주가 남의 집가서 손주노릇해야하냐는
식.

7. 시어머니와 단둘이 있게되면 항상 하시는 말씀.
시작은 남들 자식얘기부터 시작하신다. 누구네 며느리는
누구네 아들들은 뭐를 해주고 뭐를 해주고 보약을 해주고,
여행을 시켜주고...... 그 부모는 걔들 결혼할때 개뿔도
안해 줬는데 그렇게 효도한다고, 그애들이 돈이 많아서
해주냐 다 부모사랑하는 맘으로 그렇게들 한다.
속으론 나도 다른 시부모님은요---- 하고 말하고 싶다.
애둘에 시동생까지 다섯식구먹고사는데 어의가 없다.

8. 매번 명절때마다 음식준비며 장보기 다 내몫이다.
애둘끌고 재래시장돌며 한푼이라도 아껴볼라고 기본으로
두세바퀴는 돌아 다닌다. 손은 얼마나크신지 기본으로
음식하는 양이 30인분은 되는것같다.
며느리는 나하난데 나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그음식
12가지다해야한다. 그래도 힘든 내색 싫은 내색하면
안된다. 둘째임신해서 9개월때도 그배를 해갖고
다했으니까.

9. 며칠전 추석때 기분좋게 시댁으로 갔다.
8.번에 해당하는 일이야 응당 내가 해야하는 일이고
일하는거 이젠 이력이 붙어서 그다지 힘겹지도 않으니까
즐겁게 지내다 오자 하는 맘으로 갔다.
추석 전날 아침 남의집 아들없는 집 이야기를 하시더니
(난 딸만 둘이다)얼마나 그집은 적적하겠냐하시며
시아버지가 대뜸 '때를 봐서 아들하나낳아라' 하시는게
아닌가. 기절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 옆에서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누구네 며느리가 딸만 둘낳고 성감별해서
애넷을 지우고 아들을 낳았잖니. 그친정엄마가 딸이시집가서
아들 못낳았다고 아들 낳는 보약을 수도 없이 지어다
먹였다더라. ---- 그러니까 결론은 성감별하고 친정엄마더러
이집안 아들 낳게 보약 해오라는 소리아닌가?
우리엄마가 무슨죄로!!!!!
그러나 바보천치같은 나의 대답 : '네'


10. 정말 이렇게 살다 미쳐버릴것같다.
우리 큰애 다섯살이 되로록 우리식구끼리 딱한번
놀이 공원갔다. 그것도 꽁짜표생겨서.
놀러간다고 우리끼리가서 죄송하다고 전화드렸더니
(안하고 가면 시어머니에 시누이까지 어디있냐고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난리난다)
거 첨으로 우리끼리 가는 나들인데 잘 갔다오라는 소리
한마디도 안한다. 목소리는 삐쳤는데 아닌척하는
이상한 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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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는데 우리신랑하는말 "넌 시집잘온건줄알어."
기가차서 말도 안나오네... 제가 시집 잘온겁니까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