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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점점 못된 며느리가 되어간다.


BY 샐러리 2003-01-29

결혼하고 첨엔 암것도 몰라서 시어른들 부당한 말씀,요구하셔도
네네하면서 적응하려고 했다. 딸처럼 효도하라고 한다.
시부말이 시댁-우리집은 3시간 거리인데 사실은 며느리가 날마다
새벽같이 찾아와서 문안드리고 아침상까지 차리고 우리집에 돌아가야
효심이라고 니가 지금 그걸 못하고 있다고 되도않는 소리를 한다.
또 시동생, 시누이 결혼을 우리더러 책임지고 시키란다. 우리가
그들의 부모인가? 왜 그들의 혼사를 우리가 책임지나?
당시에 그게 말이 안되며 부당하다는것은 알지만 그래도 어른이니까라
고 위안하면서 그냥 바램이겠거니하면서 넘기고자 했다..
그러나 어느순간 며느리하는게 자기 욕심에 안찬다면서 내게
쌍욕을 하는 시아버지의 존재를 봤다. 시어머니는 그 옆에서 더
부추키고. 마치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사람들 같았다.

그 상황이 너무나 끔찍했었기에 난 각종 내과적 질환에 시달려
약을 끼고 살아야 했다. 우울증까지 걸렸었다.
당시에 난 결혼하고 1년지난 시점이었고 충격은 이룰말할수가
없었다.
그 이후론 시부모, 무시하고 살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남편은 내 편이었다. 자기아내에게까지 쌍욕하는 아버지는
필요없다는식으로 남편도 내편을 들어주었다.
시부가 화해를 청해왔다.
처음엔 무시했지만 불쌍해서, 시부의 인생이 불쌍해서, 내 신랑이
딱해서 그 화해에 응하는척 했다.
며느리가 화해의 청을 들어주니 얼마간 냉정하던 모습으로 제법
무섭게 비치던 며느리가 다시 우스워 보였던지 시모가 이내 며느리
꼴 또 못봐서 이곳저곳에 또 내 험담을 하기 시작한다. 막되먹은 며느
리라는둥, 친정에서 배운게 없다는둥, 친정에까지 야밤에 전화를 해
서 따지는 행동을 했다.

나는 그제서야 그들에게는 동정심이나 화해란 소용없는것임을 깨달았
다. 무시하면서 살기로 했다.

그들에게 명절때 용돈도 안드리기로 계획을 세우고 남편을
그렇게 만들어간다. 물론 친정에도 안드린다. (친정은 잘사니까
안드려도 되지만 그들에게는 많이 아쉬울것이기에. 겉으로는 양쪽
다 공평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시가에 갈때 선물도 일부러 시시한걸 사갖고 간다.
20만원짜리 수삼세트에서 15000원짜리 케익으로 수준이 바뀌었다.
생신선물도 10만원짜리 기능성화장품에서 12000원짜리 내복으로
바뀌었다. 용돈도 20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것도 무쟈게
생색내면서 1년에 한두번 건넨다. 다른건 일절없다. 명절에는 안간다.
대신 명절 비껴서 다녀오고 이번에는 용돈도 한푼 안드리고 올 예정이
다. 내 동생이 내게 선물한 곶감 좀 나눠서 포장지에 포장해서 갖다
주고 올란다. 이젠 그냥 흉내만 내는것이다.
전에는 시모 모시고 백화점가서 육십만원짜리 코트, 가방, 악세사리, 스카프도 많이 사드렸다. 친정엄마한테 하듯이 해드리고 싶어서.
우리 시어머니도 남들처럼 예쁘게 하고 다니셨음..하는 바람에서...
그런데... 그때만 내게 헤헤거리고 뒤돌아서면 어떤 꼬투리라도 못잡
아 안달인 위인에게 내가 헛짓한것이지.
다시는 그런 멍청한 짓거리 안한다.

시부모가 진심으로 변하지 않는한 나는 점점 더 못된 며느리로 변할
것이다.
시부모하는것따라 효부가 되는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시부모...
그렇게 살던지말던지 내버려두자.
당신들이 그렇게 나오면 열번갈것 한번만 가게되고 10만원갈것도
1만원간다는것을 왜 모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