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설 연휴... 그래도 오늘 근무를 한다...
점심먹으러 구내식당에 갔다. 반찬이 녹두빈대떡이다.
순간 짜증이 팍 난다.
울 시부님이 북에서 오신 분이라... 시엄니가 명절때마다
녹두빈대떡을 무지무지 많이 부쳐놓으신다.
결혼 2년차라 아직까지 다행히 내가 부친 적은 없다.
울 엄니... 며느리들한테 부담주지 않으려 미리 해놓으셨다가
싸주신다.
근데... 부침개 부치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고 짜증이 난다.
작년에... 부엌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일하고 있는건 울 시엄니, 형님, 나... 성이 다른 여자 3명...
안방에 시아버지, 아주버님, 울 신랑, 8살짜리 조카, 태어난지 얼마안된 우리 딸래미까지... 같은 성씨 5명이 뒹굴뒹굴 누워서 텔레비 보고 잠자고 군것질하고...
순간... 그 인간들을 발로 밟아 뭉개버리고 싶은 충동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미치는 줄 알았다.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실감나게 가슴속이 벌렁벌렁하다.
내가 설 땜에 짜증내니 울신랑... 그래도 넌 얼마나 다행이냐...
울 집에 제사도 없구... 차례상도 간단하구... 종가집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그렇게 말한다.
사실 그렇다... 다른 집보단 할일 별로 없다.
시댁 옆의 신랑 외가집 = 종가집 레벨이라... 1년에 제사가 몇번인지... 무슨 날만 되면 시제다 뭐다...
그런 신랑의 말에... 너네 집 종가집이면 내가 미쳤다구 너랑 결혼했겠냐... 너가 막내니까 결혼했지... 한마디 해줬다.
명절이 싫다... 일도 하기 싫고 돈도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