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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뒤끝이 더 지긋지긋해


BY 녹초 2003-02-02

운전했다 위세하는 남편과 춥디 추운 집에 도착.

운전석에 앉아가는 사람도 편히 쉬는건 아니고,
일 탓에 어깨가 쑤시는데도.....그래.
너 정말 애썼다 내가 안하면 쌈되겠지.

밀린빨래 돌리고, 짐풀고,
어질고 돌아다니는 아들넘과 씨름하며 밥앉히고,
바리바리 싸온 음식들 냉장고에 정리하고,
그동안 남편넘은 소파에 누워 애가 갈때마다 신경질.

머하냐 운전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그때마다 욱하니 울라오는말
"이새꺄, 명절때 그렇게 누워 해주는밥 쳐먹고 빈둥댔으면 그만고생은 좀 해도싸지".....하지만 꾹 참는다.쌈하기 싫다.

기어다니며 눌러앉은 먼지 걸레로 닦고, 설겆이에, 빨래널고
아기랑 책읽어주고보니 놈은 잔다는 말도없이 가서 코골고 있네.
개새끼. 내 담에 남자로 태어나 복수해주마.속으로만 말해본다.

살면서 힘낭비하면 생존이 힘들다.
자식델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신경쓰기도 벅찬데 매번 열받지만 반복되는 싸움을 집어치운지 오래됐다.

집은 왜이리 추운지. 몸이 으실으실 무리끝에 감기오는갑다.
명절...드디어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지겨운 음력팔월이 다가온다는게 지금부터 벌써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