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시집에 들렸더니
남편이 상의할 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시집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원래는 모시고 살았었는데
시누이가 다시 들어오는 바람에
저희가 근처로 분가를 했어요.
저희가 생활비를 대고 있구요,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는데
가끔 저녁시간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남편이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제가 늦으면 말이죠.(맞벌이)
어제 갑자기 지방에 사시는 아주버님이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했답니다.
큰형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니까 고마워야 하는데
부모님은 정말 싫으시대요.
큰형이랑 살면 불편하시다고 하시면서
저희랑 살자고 하시네요.
문제는 아주버님이 부모님을 모신다고 하면서 하신 말씀이
아주버님 집이랑 어머님 집이랑 팔아서
45평정도 하는 큰 아파트로 가자고 했대요.
부모님 말씀은 그렇게 되면 집이 전재산인데
그게 다 형한테 가게 된다는거죠.
그렇게 되면 지금 같이 있는 시누는 따라들어가던가
나오던가 해야 하는데..
가진 돈도 없는 사람이라..
부모님이 원하시는 건 저희 전세랑 부모님 집이랑 빼서
30평정도 되는 집에서 시누이랑 같이 사는거에요.
그렇게 되면 저희 남편 명의로 집을 해주시는거구요.
저도 편하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원하시니까 할 용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아주버님 맘이 상할 것 같아요.
아주버님이랑 형님 의도가
정말 부모님을 걱정해서 모시겠다는 것인지
아님 큰 집으로 이사하고 싶은데
돈이 좀 모자라서 그런 생각을 한것인지
부모님은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시지 않네요.
저희는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2800만원짜리 전세에 1500만원 융자입니다.
그래도 건강한 사람 둘이 버니까 돈에는 욕심이 없어요.
걱정이 되는 건 서로 사이가 나쁜 아주버님네랑
부모님이랑 거기에 시집안간 시누이가
같이 살 수 있냐는 거죠.
부모님 집을 팔고 거기서 다만 몇천만원이라도
알아서 막내시누이주고
나가서 살라고 하면 모를까?
답답합니다.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 부모님께 시누이와 함께 큰집하고 합치라고 하고
부모님 아파트비용 모두 큰집에게 줘야하나요,
모른 척하고 우리가 부모님하고 합쳐야 하나요,
부모님만 가시고 시누이는 집값에서
얼마를 주고 나가라고 해야하나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부모님 돈 전체가
큰집으로 간다니까 좀 아깝네요.
매번 부모님께 대들고 싸우고 그런 사람들이라서요.
갑자기 부모님을 모시겠다고 하니까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지 못하나봐요.
남편도, 시누이도, 부모님도..
남편은 제 의견에 따르겠다고 합니다.
모시게 되면 힘든 건 저라고..
부모님, 시누이 모두 저한테 결정하라고 하네요.
세분은 저랑 살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주버님이랑 사이가 더 멀어질텐데..
그게 과연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녁시간에 시누이에게 가끔 도움을 받는 처지라
세분이 멀리 지방으로 가시면
저는 친정쪽으로 이사를 가야겠지요.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회사에서도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답답할 뿐입니다.
조언 꼭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