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랑이 없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와 술 한잔 하며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저희 신랑이 돈은 그다지 많이 벌어 오진 않지만 능력있고, 어른들께 싹싹하고, 제게 너무나 다정해 결혼 3년 동안 한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제라면 나이차가 저와 7살이 나는데 벌어논 돈이 없어서 아직도 전세(6500)에 은행 융자(800)가 좀 있다는 것과 시댁이 너무나도 없이 산다는거겠지요. 그래도 전 그게 나의 결혼생활과 행복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며칠전 그 자리에서 엄마가 제가 시집을 잘못갔다고 하더군요. 울 신랑 나이 올해 37에 아직도 전세 융자 갚느라 전전긍긍한 딸의 모습이 한심스러웠나봐요. 아이 둘 낳고 저 나름대로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둘째 아이 낳고 또 직장을 다닌다고 하니까 부모 마음이 많이 아팠나 봅니다.
아무리 남편이 능력있고, 다정해도 시댁이 너무 못살아서 아직까지도 집없이 그러는거 부모 입장에서 속상하다는 거였죠. 처음엔 많이 당황되고, 그리고 며칠이 지난 지금은 많이 속상합니다. 특히 옆에 있던 남동생이 "매형 나이가 있긴 있지" 하던 말이 귀에 쟁쟁하네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서울에서 집사려면.... 매달 바짝 긴축해서 100만원씩 저축해도 1년이면 1200만원, 3년이면 3600만원이겠죠. 물론 이자 제하구요. 그 돈으로 어떻게 울 신랑 나이 40 이전에 집사겠어요? 참 갑갑하더군요. 정말 시집이 어느 정도 경제력이 되서 집살때 돈을 보태 주기라도 하지 않는다면 서울에서 집사기는 정말 힘든일일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그리고 결혼 몇 년만에 집 사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