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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 자신이 싫어 질때..


BY 마른꽃잎 2003-02-21

늦은아침을 뜨는둥 마는둥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속상하네요..누가 뭐라 그런것도 아니데 제 자신이 괜히 초라해집니다..
누가봐도 부러워 할만큼의 모습으로 신혼을 시작했지만,몇달후 아버님의 사업이 기울어서 신혼 아파트 팔고,모은 적금 다 쏟아붓고했지만,아버님은 사업을 정리하실수 밖에 없으셨죠..

그땐 적금 드릴때도,아파트 나올때도,그렇게 슬프진 않았는데.
요즘은 때가 묻어서인지,시댁에 섭섭한 점도 있고 그렇네요.
집은 그대로 놔둘걸,집이 있었으면 이렇게 힘들진 않을거야..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요즘들어...

결혼 3년이 조금 넘었지만.그때 일 수습한다고..
벌어놓은것도 없고 아직 애기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아기를 넘 좋아하는 남편과 나지만,조금만 더 벌고 싶다는 생각에 아기 가지는걸 미뤘지요..근데 요즘들어 아기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다고 알뜰히 아끼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한번씩 결혼한 친구를 만나면.돌아오는 길이 참 멀게만 느껴지더군요.
쟤가 내친구 맞나 싶을정도로,상처되는 말도 막하고,돈 씀씀이를 은근히 자랑하는데..불편하다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더라구요.그래서
다시는 만나지 말자..만나지 말자라는 말을 되뇌이며 집에 돌아오곤 했어요.그후 며칠은 참 우울한 생각이 들어,견디기가 힘들었어요.

결혼하면 친구들하고 멀어진다고,같은 계층의 사람들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말..이젠 알것 같네요.

..경제적 능력..그래요..결혼해서 살아보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들죠
하지만 전 그게 전부인양 비쳐져서,적을 월급으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불쌍하거나 안됐다고는 생각안해왔는데..
근데..요즘은 돈좀 더 벌고 싶단 생각이 참 많이 드네요.

어젯밤에 신랑한테 그랬어요..1년만 서로 떨어져서 돈 모으면 안되겠냐고...
진심이 아니데도 신랑한테 왜이런 말을 하는건지..
상처주는 말인걸 알지만..아주오랫동안 남편을 슬프게 해 버렸어요..
근데 이글을 쓰는 지금도 어젯밤 신랑의 슬픈 눈망울이 생각나네요..
...
제가 두서없이 말을 하네요..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그렇네요..

결혼하면 모든게 꿈결같을거라곤 생각하진 않았지만,이렇게 힘들게 일하면서 돈버는게 참 싫습니다.

친구하고 비교가 되서 내가 우울해지는건지.꼭 그런것만은 아닌데라고 생각하지만..그래도 친구영향이 크다는건 알고 있어요..
...이런 생각들땐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아님 저만 이런 생각으로 우울해 하는건지..걱정되네요..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랑 살면서도,내가 가진 무형의 자산은 생각도 못하고
시댁 원망만 하고..슬픈 생각만 하면서. 너무 많은걸 갖고 싶어하는 나 자신이 오늘따라 참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