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이제 만4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별 문제없이 살았었죠. 신랑하고도 사이가 좋은 편이고...
시댁에서도 일하는 며느리 귀찮게 안하시구...
단, 한가지 시댁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늘 부담이 되고 있었지요. 시어머님하고 시누이가 있는데 저희가 생활비를 드리고 있거든요.
아이도 봐주시고, 생활비가 나올 곳이 없어서요.
어머니가 딸아이를 애기때부터 정말 잘 키워주셨어요. 저희는 주말에만 아이를 보고 거의 어머님이 다 키워주신거죠.
지금까지는 시댁하고 거리가 멀어서 주말에만 갔었던거거든요. 이제 유치원에 보내기도 해야하고, 부모가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어머님을 저희 집 근처로 이사시켜 드리기로 했지요.
지금 계신 곳은 전세가 5500만원인데, 저희집 근처는 좀 더 비싸거든요. 그리고, 어머님 소원이 아파트에 사시는 것이고...
작년부턴가 어머님이 큰시누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넘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직접 말씀은 못하시지만 정말로 아파트에 사시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어요. 시골분이라서 아직 한번도 아파트에 사셔본 적이 없으시거든요.
오늘 집근처의 아파트로 알아보는데, 작은평수도 있기는 한데, 사이에 찻길도 넘 많고, 아이데리고 왔다갔다하기가 쉽지 않겠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 바로 뒤에 있는 아파트를 8000에 전세계약을 했어요.
근데 나머지 금액과 이사비용, 도배비용등을 모두 저희가 부담해야 거든요. 한 2600정도...
다행히 남편이 이번에 회사를 옮겨서 퇴직금을 타니까 1600만원정도를 융자받으면 되겠더라구요. 저희가 차 산다고 융자받은 것이 400정도 남았으니까 2000만원의 융자를 안고 가는 것이지요.
아까는 큰시누이가 전화를 해서 어머님 소원이었는데, 들어드리게 되어서 좋다고 고맙다고 전화까지 왔었어요. 그리고, 어머님도 돈때문에 걱정하시긴 하지만, 좋아하시는 것 같구요. 남편도 아들 역할을 하는것 같은지 좋아하는것 같구요...
물론 저도 좋아요.
저도 맨날 어머님 사시는 곳이 마음에 걸렸었거든요. 늘 복권 당첨되면 어머님 집부터 사드리고, 난 한푼도 안가져도 좋다고 했었으니까...
근데, 잠을 자다가 새벽녁부터 잠이 안오네요.
제가 강의를 하고 있는데, 요즘 강의가 많질 않거든요. 남편월급은 우리집과 시댁 생활비로 끝이고, 결국 제 월급으로 융자금을 갚아야 하는데...부담이 커요. 제가 대학원도 다니고 있기때문에 학비도 조금 남았고...
그리고, 친정부모님이 속상해하실까봐 걱정도 되구요.
말씀은 당연히 시어머님 편하게 모셔야 한다고 잘했다고 하실테지만, 그래도 딸이 열심히 벌어서 융자금 갚아야 한다면 좋지 않으실것 같아요. 저희가 살고 있는 집도 처음엔 융자가 3000이 있었는데, 1년전에 아빠가 학비대면서 융자갚기 어렵다고 내주셨었거든요.
지금까지 살아왔던것처럼 별일없이 잘 흘러갔으면 좋겠는데, 좀 걱정이 됩니다요...
그래도 잘 한거겠죠?
마음좀 잡아볼려고 아줌마에 들렸어요.
그럼...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