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제사가 일곱번 있는집의 맏며느리가 나다.
동서는 집을 나가버리고 시숙모는 제사음식차릴 쯤에 나타나고
시어머니는 장사핑계로 도망가버리고 하루종일 혼자서
동동거리는게 어찌나 분하고 혈압이 오르던지..
일도 힘들고 몸도 지치고 처녀시절 즐겨피웠던 담배생각이
모락모락 나는거다. 순간 시동생의 담배갑에서 한대 슬쩍하고
화장실에서 피우고 있는데..장사 나갔던 시어머니 갑자기
들어오시고..현장목격.
물론 피우는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냄새와 연기는 어쩌리오.
울 시어머니왈...너 담배폈냐.
애 둘낳으면 사람이 바뀌는지 평소처럼 생글거리고 제사지내고
하니 시어머니도 기가 찬지 더이상 말하지는 않았다.
그후 시어머니가 나를 보는 눈빛이 요상해지면서..은근히 차림새
를 훑어본다든지..차갑고 오만한 눈으로 흘겨보는 날이 많아졌다.
저녁이면 확인전화 비슷한것 하는 날도 많아졌고..
바람까지 의심하는 눈치다.
살림을 잘하네. 못하네 하는 구박보다 담배피는 문제며느리
취급받는게 오히려 기분을 통쾌한건 어쩐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