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감정적 발언” 시끄러운 ‘아침마당’
△ 이상벽(왼쪽)씨의 감정섞인 진행으로 비난받고 있는 <아침마당>의 한 장면.
지난 14일 방송된 한국방송 1텔레비전 〈아침마당〉이 감정에 치우친 진행과 패널들의 편들기로 시청자 비난을 사고 있다.
〈아침마당〉(오전 8시30분·연출 김덕기)에서는 이날 ‘긴급 가족회의-앞 못보는 어머니 누가 모셔야 하나요’ 편에서 시각장애인인 어머니 부양 문제를 두고 시누이와 며느리가 공방을 벌였다. 지방무대를 떠도는 무명가수인 시누이는 며느리가 마땅히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며느리는 남편이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어린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진행자 이상벽씨는 며느리에게 “우리 어머니는 7남매를 두고도 부모 모시고 다 했어. 하려고 하면 다 할 수 있어”, “엄두가 안 나긴 뭐가 안 나, 하면 되지”, “마음쓰는 것, 말하는 것, 자세부터가 잘못된 거잖아. 말하는 데 자꾸 토를 달아” 등 반말을 섞어가며 감정적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간간이 한숨을 쉬며 “며느리가 못한 것은 사실이죠 그렇죠”라며 어머니에게 되묻기까지 했다. 패널로 나온 윤문식, 전원주씨도 “누나(시누이)가 처음부터 버릇을 잘못 들였어”, “(자녀들이) 부모 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라며 거들었다.
방송이 나간 뒤 〈아침마당〉 게시판에는 17일 현재 900여건에 가까운 시청자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다시보기도 보통때의 3배 가까운 1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대다수 시청자는 “중립을 지켜야 할 사회자가 분노에 차 격앙된 목소리로 힐난하다니…”(우주연), “명엠시(MC)로 알려진 이상벽씨의 이성을 잃고 인신공격하는 진행이 충격적이었다”(정은경), “출연자 한명을 단체로 윽박지르고 공격해 쳐다보기가 민망했다”(며느리생각)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청자는 “30살인 며느리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연령의 패널 선정이 없었다”, “장애인 가정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가 아닌 한 가정의 문제로 축소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덕기 피디는 “진행자가 논의를 활발하게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다소 흥분한 것은 사실”이라며 “곧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