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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정상이 아닌가봅니다.


BY 이혼생각 2003-03-21



남편과 난 정상이 아닌가봅니다.

사실 연애결혼이지만내가 너무 좋아서 한 결혼도 아니고
나이가 꽉차서 그냥 그렇게 한 결혼이였어요.

처음 발단은,
결혼한지 한 달도 안되서 부부싸움 하고 나갔던 남편이
술집에서만난 어떤 여자를 만난후 계속 그런것을 알게되었지요
양복 주머니에 그 아이의 편지도 넣어 왔더라구요.
그때 현금써비스 받아 살던 어려운 신혼에 나한테
2만원 꿔서 다른 여자랑 만났던 남편입니다.

그래도 그 때 좀 싸우고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사생결단을 냈어야했는데...

그 후 부터인가 아이는 둘 아들 딸 가졌지만
남편의 손길이 점점 싫더군요
꾹 참고 몇년 같이 자면서도 부부 관계는 뜸했죠
전 오히려 좋아했습니다. 정말싫은 것 안해도되니까
남편도 자주 하자는 편도 아니였고 정력도 변변치않아
나에게 고마와 하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3평 좁은 아파트 방 2개에서 살다보니 아들은
혼자자고 남편과 나 딸은 같이 잤습니다.
더더욱 부부관계는 안 하게되었지요

10년전쯤 주머니에서 여자들 전화번호 적은 쪽지가 나왔지요
물어보면 일하다 만나는 전화번호라고 그러고,,

몇년전 부터 핸드폰을 대부분 가지게된 세상이되니
작년엔가는 야리꾸리한 메세지도 몇개 있었습니다.
그때도 남편은 잘못온 것일꺼라고 하고...

난 한편으론 의심하면서 캐묻지말고 믿어주자 나자신을
설득했습니다.
"알아서 뭐할껀데? 이혼할꺼야?" 하면서요
남편이 거실에서 자면 난 안방에서 자고
남편이 방으롤 들어오면 난 조금있다 거실로 나가고
남편이 그랬죠 넌 절에서나 살아야 할 사람이라고
그래도 한방에서 자는 것이 싫었습니다.

남편이 이여자 저여자 만나도 난 그 때만 화가 날뿐
그냥 아무렇지 않습니다.
남편이 고향 친구 같은 맘이기도 하고 일하는 것 스트레스
엄청 받는 것이 안스럽기도합니다. 그냥 가정의 울타리만
되어주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밤에 울린 핸드폰 때문에 싸웠습니다.
받지않고 핸드폰 발신 수신 조회해 보니 여자였습니다.
남편 발신에 그 번호와 메세지도 와 있었습니다
"뭐해요... 어쩌구 저쩌구"
그 여자에게 전화해서
"너 어린 것 같은제 원조교제하냐 아저씨뻘되는 유부남에게
왜 전화하고 메세지 보내냐며 둘다 신고해서 창피주겠다"고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남편은 한 여자를 만나지는 않는 것같아요
그냥 이여자 저여자....
왜 그럴까?
처자식과는 그 흔한 드라이브 한번 안가는 사람이
바뻐서 시간 내서 애들과 놀아 주지도 않았던 사람이
술집에서 만나는 그런 젊은 여자들과 시간내는 것은 안 아까울까?
어쩌면 딴여자에게 기운을 다써서 나에겐 힘없는척 했을까?
평상시 밝히지도 않는 사람이고(흔한 애로 비디오도 안봅니다) 그냥 자기일 추진있게 잘하고
능력도 인정받고 별 부러울 것 없는 사람입니다

나도 너무 이해심이 많다면 많게 편하게 해줍니다.
남편이 자기집에 제 칭찬을 많이 했죠
남자가 밖에서 일할 수 있게 편하게 해 준다고요

휴 그런데 내 성격을 빌미삼아 계속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났겠죠

이번 전화와 메세지 때문에 이혼서류 만들어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성격을 아직도 모르냐고
자신은 밤이 두려운 40대 후반인데 자기는 떳떳하답니다
나쁜놈 끝까지 시인안하고 순수하게 만났다느니 합니다
만날사람이 없어 조카뻘되는 술집여자와 순수하게 만나냐고
소리쳤죠. 순수가 다 얼어죽었나봅니다

니 동생이나 우리 딸이 너같은 남편에게 속으며 살면 좋겠냐니까
자기 같은 남자만 만나라고 대답합니다.

물론 난 용서하고 살 수도있습니다 지금했던것처럼
남남처럼 그리고 애들아빠로서요.
그래도 용서를 빌어야 용서하고 살죠
아무래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변명도 안합니다.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걸까요
남편의 외도에 불같이 화나고 미치겠고 다 때려부수고 싶은
생각이 안 나는 나도 싫습니다.

이혼을 해야하는 것인지(애들은 내가 키우고)
아니면 지금까지 너는 그렇게 하고 돈만 벌어와라
나는 신경안쓰고 애들만 바라보고 나 혼자 취미살리며
살겠다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담담합니다.
전에는 아이들 불쌍하다는 생각에 울면서 참고살자 그랬는데..

우리 부부는 남자나 여자나 다 정상이 아닌가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