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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팅 절대 하지 마세요! 제꼴나요


BY 주책남 2003-03-21

이이야기는 실제로 제가 경험한 이야기이며, 주부님들도, 아컴에 들어오는 아저씨들도 절대 쳇 하지 마세요.
이런 경우가 있더라구요~~


....설을 쇠고 난 몇일후였던 지난달 저는 회사에서 불황기 위기국면의 생존계획이라는 프로젝트를 상사로부터 명받고 참신한 기획을 하느라 한2주간을 컴과 밤낮으로 집과 회사에서 시름중이었다.

어느날 밤 토요일로 날짜가 변경되는 새벽 한밤중에 잠도 오고 일의 진척도 없고 해서 어느 체팅방으로 들어갔다.
평소에 체팅하는 사람을 할일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접속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몇번의 접촉이 있었지만 별로 코드(?)가 안 맞는터라 이리저리 떠 돌아 다니다가 코드가 너무나 잘 맞는 한 여자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외국여행이야기, 패션이야기, 젊은시절 사랑이야기등으로 날 새는줄 모르고 쳇팅을 했다.
그리고 서로 멜 주고 받고(저는 평소 잘 안쓰는 멜 어드레스를 주고)
멜로 서로 일상을 시적으로 또는 추상적으로 그렇고 그런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멜로 시간 약속해서 그 체팅방에서 가끔 만나고(사실 쳇방에서 주제를 두고 얘기해 보니까 시간가는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나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지키지 못할 약속같은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컴상에서 얼굴도, 이름도 몰라도 친한감정 같은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기를 한달여가 지나고나서 얼굴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몇차례의 설득끝에....... 나중에 자기도 궁굼했지만 괜히 뺀거라고..ㅎㅎㅎ)

서로 입고 나올 옷차림과 색깔을 설명하고 모일 모시에 모장소에서 약속하고 나갔습니다.
약속장소는 일부러 으스름한 조명이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잡았습니다.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데요~~
밥도 먹는둥 마는둥, 퇴근시간만 기다리다가 약속장소에 나갔어요.
한껏 멋을 부리고,미리 한 20분전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20분이 지나고 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옷차림을 봐선 약속한 그 여자같았는데 그 여자는....
제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자였습니다.
바로 제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부인이었습니다. 여자끼리도 잘알고
기절하기는 그 여자도 마찬가지..ㅎㅎㅎ

우린 서로 왠일이냐고 해놓고나서...제가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뜨덥거리더니만 맞다고 하곤 서로 얼굴을 처다보고 얼마나 웃고나서, 그리곤 민망해서 죽을줄 알았습니다.
아~~휴 (쥐구멍이라도...)
이건 아마 하늘이 시험대에 오르기 전에 경고한것 같았습니다.
근데 왜 서로 쳇에선 몰랐냐고요?
저도 나이를 두살정도 속이고, 사는 동네도 훨씬 먼 동네로 이야기하고 뭐 그러다 보니까 몰랐던거죠
그쪽도 마찬가지고요....아이들 성별도 다르게 이야기하고, 평소 알았던것과는 다른 인성과 취미로 접근하고해서...참~~내

세상에 이런경우도 다 있네요~!
어째든 그 부인과 난 맥주 몇병을 마시고 이 이야기는 절대 비밀로 하기로 하고, 앞으로 서로 체팅같은건 안하고 열심히 가정만 바라보고 살기로 하고 밖으로 나와 헤어졌습니다.

참 걸려도 이상하게 걸려서~~
참내~~~

여러분 절대 체팅하지 마세요
혹 친구신랑이나, 시숙과도 걸릴수 있답니다. ㅎㅎㅎ
이 방에는 너무 속상하신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한번 웃으시라고 제 에피소드 올립니다. 가볍게 봐 주시고 욕하진 마세요~~
그럼 행복한 일 많이들 생기세요~~


주책남 올림~~



p.s 혹 k씨 자기 이야기 올렸다고 화내지 마요.....ㅋㅋ
싼타모니카 프로미네이드에서의 이야기까지는 안할께요..ㅎㅎㅎ
생활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