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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싶다


BY 갈림길에서 2003-03-23

여자가 직장이 없다는사실은 참 비참하게 만든다.
집에서 쌔빠지게 청소하고 빨래해도 표시도 안나고
남편의 월급봉투앞에 한없이 비굴해지는 것이다.
부부쌈을 해도 남편은 그렇게 싫으면 친정에 가버리라
고 소리를 지른다. 시부도 한 성격하기때문에 자기맘에
안들면 친정에서 버릇없이 배웠다며 다시가서 배워오란다.
나는 정말 그런소리 들을때마다 내가 왜 이놈의 집구석에
붙어있어야하는지 의문스럽다.
당장 짐싸들고 친정가고싶지만 나이든 친정부모님모습이 눈
에 선해서 차마 나때매 걱정하는모습보기싫어 못간다.
그렇게 비굴하게 다시 시댁에 빌붙어있는 내모습이 한심했다.
그래서 직장을 가지기로 결심했다.
내가 이집을 못떠나는 이유는 경제력이 없어서다
내가 돈을 벌수있으면 친정으로 돌아가지않아도 나혼자서 이혼
하고도 잘 살수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내목표는 이혼이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력이 없으니 이 집에서
경제력을 키워서 당당히 이혼해버리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시댁에서 엄청난 구박과 욕을 들으면서도 공부를 시작했다.
"경제력을 갖자..경제력을 갖자.." 나혼자 끊임없이 중얼거리면서..
남편과 시부가 구박하면 겉으론 다소곳, 속으론 직장만 가지면 너희
얼굴볼일없다 생각하고 공부했다.
이번에 공무원7급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나의 소원, 이혼을 향한 첫도전이 성공한것이다.
그런데 내가 직장을 가지고 월급이란걸 받게되자 시댁식구들의 태도
가 달라졌다. 역시 사람은 경제력이 있어야 되는거란걸 깨달았다.
돈앞에 한없이 비굴한 그들이 너무 치사해보였다.
그런데 남편과 시부모가 온갖돈을 나에게 요구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공부시켜준게 다 자기들 덕이라며 아주 당연하게 요구한다.
한술더떠 남편은 다니던 직장그만두고 자기도 공부하겠다며 경제적
뒷바라지를 나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너 이제 월급타니까 그걸로
자기 라식수술도 해달라고 떼를 쓴다. 정말 어이가 없다.
내가 갖은 고생과 구박속에서 직장을 가진목적이 이혼하고 혼자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인줄은 꿈에도 모르는 인간이다.
나는 일년동안 친정에서 돈빌려쓰면서 어렵게 공부했다.
그런데 시댁이란 사람들은 그자체로 무슨 벼슬인줄 아는가보다.
모든게 자기들 공이라고 우긴다.
이제 이혼을 할 시점이 온것같다. 근데 막상 이혼을 하려니 망설여진다. 공무원신분인데 이혼하면 흠이 생기는건 아닌지.. 정말 이혼이 최선의 선택인지...잘 모르겠다. 고민중이다.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이혼이 최선의 선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