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편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깨달았어요.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지만 살다보면 정들겠지,
저만하면 함께 살아도 되겠다 는 생각에
결혼을 했는데
처음부터 그 사람의 이해못할 행동들 때문에
힘들고 괴로왔죠.
그래도 좋아지겠지, 나아지겠지..했는데..
그리고 희망도 놓지 않았는데..
그 사람을 사랑하려고 노력했는데..
마음먹고 사랑하려해도 안되네요.
다른 남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건실한 가정생활을 하는 주부예요.
남편과도 겉으로 보기엔 아무문제 없고
아이도 있고
그러나 성격상 맞지 않아서
많이 다투고 싸워요.
그러니 정이 안생길밖에요.
애정이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이었으니
싸우고 나면 그 사람이 점점 싫어져요.
그래도 사랑하자고 노력했는데
그리고 좋아한다고 착각도 했엇는데
이젠 남편이 어떻더라도 상관없이
난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사네요.
남편이 애정표현을 해도 징그럽고
출장가서 보고싶다고 전화와도
그 보고싶다는 말을 들으면 더 싫어지고
남편이 날 좋아하던지 싫어하던지
그 말이 진심이던지 아니던지
이젠 나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냥 한가지 생각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도 않고
정도 없고 앞으로 사랑할수 있을거 같지도 않은데
결혼했으므로 아이가 있으므로
계속 살아야 한다는 사실...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게 여겨져요.
부부관계에서도 아무 느낌도 없고
좋았던 적도 한번도 없고
앞으로 좋아질거라는 생각도 안들어요.
남편이 첫남자지만
좋은게 어떤건지 모르기 때문에
이대로 살아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한번 사는 인생인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했어야 했는데
난 사랑도, 오르가즘도, 행복도 다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구나.. 생각하면.
후...
계속 싸우면서
싸우고나면 점점 더 싫어지면서
이러다가 나중엔 그 사람하고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소름이 돋으면 어떡하나..
지금도 남편이 출장가고 없으면
제일 좋거든요.
그냥 같이 얼굴 마주보고 안 있어도 된다는 사실 하나에
마음이 편해지는데
날 비난하진 마세요.
충실하게 사는 여자니까요.
그렇지만 맘속에 이런 생각이
항시 나를 허전하게 만들고 쓸쓸하게 만들고
마음 못잡고 살게 만드네요.
어느 부부가 사랑해서 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날 위로하다가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들여다볼때
난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확실히 알면서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싸우고 나서도 아니고,
혼자 조용히 생각해볼때
진심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 볼때
난 남편에게 애정도 없고, 사랑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저 사람을 사랑할수 있을거 같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사는 여자 있나요?
싸우고나면 당장 보기 싫지만
나한테 잘해주고 사이 좋을땐 남편에게 정도 있고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그렇게 살지 않나요?
내남편은 좋은 남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쁘다 할만큼 안좋은 사람도 아닌데요.
이 사람을 사랑하는 맘이 조금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는데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단 사실을 정확히 안 다음부터
너무 괴로워요.
그렇다고 이혼할 것도 아니면서
문득문득 이러고 살아야 하나 한숨만 나오고
그러니까 맘먹지 않으면 잘해주게 되지도 않고
어쩔땐 보는것만으로도 짜증이 나서
나도 모르게 신경질만 부리고
생각하지 말자 그냥 현실에 충실하자
하면서도 문득문득 왜 이러고 있나 ...
그냥 이혼만 하지 않고 따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아니면 같이 살아도 그냥 따로따로 살던지.
빨래해주고 밥해주고 아이 키우고.
대신 나한테 부부관계만 요구하지 말고.
어쩔땐 사랑이 없으니 차라리 부부관계때라도
즐거움이 있으면 그나마 애정이 조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사람과의 부부관계가
싫.어.요.
즐거움도 모르고 할때마다 짜증나고
하고나면 앞으로 이러고 계속 살아야 하나 한숨만나고
서로 많이 노력하는데도
안좋네요.
결혼생활 10년가까이 한번도 좋아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좋은게 뭔지 몰라요.
궁합이란게 정말 있는지.
나도 충실한 사람이고
남편도 나름대로 충실한 사람인데
남편에게서 전혀 매력도 못느끼겠고
성적인걸 떠나서 사람으로도 좋지가 않고.
그냥 나는 오빠 동생이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우린 부부가 되기엔 뭔가 부족한 사이 아니었을까..
성적인게 아니더라도
인간적으로 끌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만한 사람도 없지
마음에 조금이라도 만족스럽고
그래야 살것 같은데.
노력 많이 해봤는데
이젠 지쳐요.
지친다는게 이미 내 마음이 어떤지 정확히 알아버려서
더 노력할게 없어요.
소용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이러다 만약 남편이 가고나면 나중에사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구나 후회하는건 아닌가
생각하면서 날 다시 다독여보지만
안되네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애 위해서 다 포기하자.
겉으로 보기엔 문제없고
남편도 나의 이런맘을 모르니까
죽을때까지 혼자만 알고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은듯 포기하고 살자.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아니 정 못견디겠으면
내 일을 가져서 일하면서
다른데 정신 팔고 남편과 지금까지처럼
별 큰 문제없는 가정 꾸리면서
내 마음을 속이고 그냥 살자.
이렇게 위로하고 마음 먹어요.
그런데도 답답하네요.
문득문득....
어쩔 수도 없이...
그냥 답답해서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