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햇수로 7년차인 주부입니다. 6살짜리 딸이 있고 뱃속에 또 하나의 아기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죠.
문제는 여러가지지만 ... 결혼하고 두해인가는 시어머니께서 제 생일을 기억하셨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날짜가 몇일인가도 아예 잊으셨다는 겁니다. 번번히 제 입으로 생일이었어요... 또는 아이가 큰 다음에는 엄마도 생일이었어요... 등등 지나고 나서 용돈 5만원씩 주셨지요. 지난해에는 내가 이러지 말고 내 손으로 생일상차려 부모님 초대하자 하고 상차려 놓고 시부모님 오셔서 식사하기사로 했고, 올해는 시부모님이 키우고 있는 조카가 저랑 이틀차이로 생일이라 그애 생일을 일요일날 하자고 하셨는데 하필이면 제 생일날 이어서 창피한 것 무릅쓰고 '어머니 그 날 제 생일인데요....'말씀드렸더니 뜨끔하셨던지 준비를 좀 하셨더랍니다. 끝에는 이제 나 못하니까 니들끼리 해라. 하시는 말씀은 매년 하시죠.
속 좁게 이렇지 말자 하면서도 매년 3월이면 한달 내내 우울하답니다. 신랑 생일은 몇일 전 부터 어떻게 할거냐 양력으로 하자 음력으로 하자 하시니 기가 막힙니다.
저도 삼남매에 외동딸이라 저의 부모님께는 소중한 자식이고 시집간 자식 생일날만 되면 미역국은 먹었는지가 최대 관심거리이신지라 매년 시어머니가 상 잘 차려주셔서 잘 먹고 용돈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올해는 둘째까지 가져서 (더군다나 아들 없는 집에 아들 가졌다고...)궂이 오빠를 보내 케?弱?용돈을 보내셨더군요. 매년 친정부모님께 받긴하지만....
우리 시부모님 당신들께도 딸이 있어서 시댁에서 그 딸 생일에 어떻게 했대더라 항상 저한테 말씀하시면서 어떻게 며느리 생일은 날짜조차도 잊고 지내실까요?
시부모님은 착하신 분들이죠. 무슨때마다 남들한테 음식도 잘 주시고 저한테도 거의 힘들게 하시는 건 없는데 매년 3월만 되면 서글퍼지네요. 사실 시부모님께 미역국을 끓여달다는 것도 아니고 용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랍니다. 단지 기억이나 해 주셔서 미역국은 먹었니 하는 다정한 말씀 한마디면 되는데....
참 저의 신랑은 매년 케?洋毬し?제 생일을 끝냈죠. 평소엔 이것저것 먹을 거리도 잘 사오다가 제 생일만 되면 돈이 없대요. 이번엔 좀 달랐죠. 자기 맘대로 양력생일로 챙기더니 용돈으로 5만원 주더라고요. 그리고 정작 진짜 생일날 식구들 모여 밥먹을땐 축구 개막전 보러 부천에 갔고요. 붉은 악마거든요. 그것때문에 속썩은 건 말도 못하죠.
며느리는 자식도 아닌 거 맞나봐요. 그래서 저도 할 도리만 하려구요. 너무 잘 하지도 말고 못하지도 말고....
다른 님들의 생일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궁금해요. 창피해서 친구들한테도 물어보지 못하겠어서 글로 올리는데 비난받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