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1분만 더잘려고 발버둥치는 남편이 일요일인데
6시 부터 눈을 떴다. 아파트 마당을 내다보고 들어오더니
뒤척거린다. 왜그러냐했더만 티코 쉬발년이 주차를 잘못해놔서
차를 뺄수 없다고 쩝한다. 낚시가고싶어서.
이렇게 잔잔하게 비가오는 날은 붕어가 잘잡힌다.
퇴근하면 밤 1시까지 낚시채널만 본다.
세상에 요즘같은 세상에 아홉시 뉴스정도는 봐야지 주변사람들이랑
맞춰살수 있는거 아닌가. 신문도 나만본다.
책도 한권도 안읽는다. 여당 야당 대표이름도 모른다.
야구 선수 이름 한명도 모른다.
그저 낚시.
결국 7시에 낚시갔다.
꼬맹이 둘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왔다.
비도 오는데 좁아터진 집에서 애둘이랑 볶아칠거 생각하니
끔찍하기도 해서. ..
나랑 약혼하고 낚시간날 진짜 큰 잉어를 잡았다.
징크스가 생겼다나. 내가 연관이 되면 고기 잘잡는다고.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중간에 전화를 해준다.
오늘도 그래서 전화한건 아니지만 전화했더니
야 내가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기절할거다.
한다.
어제도 퇴근하고 3시에 곧바로 저수지 낚시 갔다 왔다.
그 비오고 추운데 혼자 앉아서 무슨생각하고 사는지.
비를 쫄딱 맞고 밤 9시에 왔다.
밥먹고 또 낚시 채널 보고 앉아있었다.
환장하겠다.
도대체 우리애들은 아빠가 고기잡으러 다니는사람인줄 안다.
결혼기념일도 바람쐬어 준다며 낚시터 데리고 가서
애둘이랑 나랑 알아서 놀으라고 하고 자기는 고기잡고.
낚시터에서 애들이 놀꺼리가 있겠는가.
딸둘이 지렁이 짤라서 가지고 노는데 답이 안나오더만..
단순한넘.
맨날 고기나 잡아처먹고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