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일에 남편없이 아이들 데리구 가는 기분이 별로 좋진 안았지만,
아이들이 들떠해서 그런대로 사그라들었었네요.
그런데 길이 막히고 집밖을 벗어난 아이들이 말도 잘안듯고 하니까 더 짜증나고 화나고 하데요.
그런데로 잘 삭히며 집으로 들어왔는데, 울신랑 잘 다녀왔냐는 말 한마디 없네요. 정말 우린 정없이 무관심으로 산다고 생각은 했지만,
갑자기 내가 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도 신랑이 돈 벌어다 주는것 외에 일부러 더 무관심한 척 한일도 많았지만, 친정에 다녀온 것도 아니고 자기네 집일에 생과부처럼 나만 애덜 둘 끌고 끼여 다녀왔는데, 어쩜 이리 서글프게 할까요.
말한마디 없더니 애들만 끼고 뽀뽀해대더니 애들 한테만 들어가 잔다면서 방으로 가더라구요.
우린 정말 껍데기끼리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 신랑 어떤땐 내가 잘못해논거 없나 연구하는 사람처럼 한번을 그냥 안넘어가네요. 지네 식구들 있을땐 더 크게...
그때 마다 속으로 너 잘났다고 욕하고 말아요.그리고 그 화살은 시댁으로 가고. 시댁에 대한 무관심으로..
사람이 실수를 해도 부부끼리는 그냥 모른척해줘도 되는거 아닌가요?
내가 그렇게 싫은데도 같이 살고 있는거라면 나를 식모로 밖엔 안 여기는 거겠죠? 보통 아이가 어린집은 먼데 가기 힘드니까 공원에서 바람쐬고 외식하고 그러쟌아요. 우리 신랑 취미는 고급스러워서 혼자 즐기는 레포츠는 잘도 하지만 저랑 공원산책하고 맛있는데 찾아가서 먹고 하는 시간이 아까운가봐요. 애들하고는 잘가죠. 그래서 다른사람들은 신랑 좋다고 엄청 가정적이라고 부러워들하는데, 저는 환장하겠네요.
이제는 저도 싫더라구요. 나 싫다는데 그지처럼 같이 시간보내달라고 그러는게 추접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땐 그렇게 내가 싫으면 같이 살지 말자고 말하고 싶네요.
근데 제 입에서 이혼이란 말 먼저 하기 싫더라구요.
이혼해야지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아이들때문에 욕하며 성질부리며 눈 부라려도 많이 참았던것 같은데, 점점 더 참기 싫어지네요.
이제는 애들앞에서 제 잘못 꼬투리 잡는게 취미가 되었나봐요.
아이들이 저를 무시하기를 바라는지....
그치만 당분간은 참기로 했어요.
서글프지만 아이들 클때 까지는 참기로 했어요.
막상 이혼하려고 생각하니까 애들이 너무 불쌍하데요.
돈은 벌어다 주니까 그돈으로 우리 아이들 잘 키워놓는 일 만큼은 잘 마무리 짓고 이혼할까해요.
돈벌어다 주니까 살림해주는 조건부 동거인이라고 할까.....
핑계삼아 그 시간동안 저도 스스로 자립할 길도 찾구요.
비자금도 좀 준비하고..
이혼하면 경제력이 젤 문제니까요.
돈 벌어다 주니까 살림해주는 조건부 동거인.....
앞으로 길게 15년은 걸릴꺼 같은데, 그 동안에 또 수없이 이혼에 대해 갈등하며 살겠죠?
근데요 확실한건 늙어서 노년을 같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 안하게 되네요. 외롭더라고 그냥 혼자 보내고 싶어요. 아프다고 해서 별로 관심있어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짜증스러워하는거 같아서...
늙어서 짐 되기도 싫고 저 또한 늙은 남편 뒤치닥꺼리 해주기 싫어지네요.
참 슬프네요.
정말로....
내인생이 이렇게 되었다는게...
엄마한테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