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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해지려면?


BY 행복한인생 2003-05-10

잘 아는 한의사하고 전화통화를 하던중 저한테 하는 말이
하고 싶은거 하고 살고, 당하고 살지 말고, 기운차게 살아라..

물론 제가 지금 투병중이니 약은 먹어야겠지만
그 의사는(언니의 친구) 환자가 가면 약먹어라 말부터 하지않습니다.

마음 편하게 살아라, 운동해라 하면서 한시간을 설교를 합니다.
돈을 벌자고 하는 건지^^ 좀 걱정은 되지만
진심으로 환자를 아껴주는 한의사입니다.

저 고시공부할 때부터 다니며 생리통 치료약을 지어먹던
사람인데 제가 아프단 소리를 듣고는 꼭 한번 오라고 신신당부
하더라고 그래서 요번 토요일에 가려고 그랬죠.
혼자 가기에는 무리인 거리고, 제가 멀미도 하고 그래서
신랑 노는 토요일날 가려고...

근데 오늘 시엄니 오랜만에 동서네서 오셔서
쓸구 닦구 청소하시는데
저는 약에 취해서 모르고 자다가 나중에 나가니 벌써 다 끝내놓고
점심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저번 어린이날 9개월된 조카한테 선물안했다고
혼이나고서 어버이날은 제가 안가고
제가 드린 편지에도 그리 찬바람만 풍기시더니
오늘은 왠일인지 심하게 안하시더군요.

국수 삶아 먹자고 하시길래
전 아침도 못먹고 누워있었지만 그게 어딥니까.
황송하게 맛있게 먹었지요.
자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토요일에 시골에서 친척분들이
여기 결혼식 참석차 오시는데
저더러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약에 취해서 떨어져나가지 않게
조심 하라더군요.
며느리가 아픈것도 흉잡힌다고..
우리집에 오셔서 주무신다고 저더러 안아파 보이게 하라는데..
쩝~
제가 뭐 그러고 싶어서 그런것도 아니고
약만 먹으면 약이 독해서 그런걸... 안아픈척,
힘이 펄펄 나는 척을 어떻게 하는건가?
것도 좀 갈켜주시지..
지금은 나쁜기가 전부 하체로 몰려서 제대로 걷지도 앉지도
못하고 어기적 거리고 다니는데
어떻게 아픈사람같이 안보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관두자~
아픈 내가 창피한게 아니라
시집온 새댁이 결핵 걸렸으니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그 소리 들을까 겁이 나신거겠지.

물론 시엄니 입장에서는 잘못된거 하나도 없지요.
다만 아픈 사람이 며늘 아니라 아들이라면
창피하니 정신차리고 안아픈척 하라고 했을까요?
절대로 아니지.
친척들 우리집에서 주무시게는 안하겠지.
우리집 혼사도 아니고 이모님댁 혼사인데
그집 집 넓고 방도 많고
굳이 아픈 아들있는집에서 손님 치르게는 안하시겠지.
그게 며느리와 아들의 차이.
그게 피붙이와 남의 차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저 이미 욕먹기로 각오했습니다.
효부 며늘님들이 저 욕하고 도리도 못한다고 비난해도
전 어쩔 수 없이 못된 며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안아픈척 하면서 이 악물고 힘들어도 방싯방싯 웃으며
어른들 시중들며 그럴 생각 전혀~ 안생깁니다.
힘들면 들어가 누울건데..
그땐 어쩌실건가?

남편하테도 말해둘겁니다.
나, 인형같이 쇼는 못한다고.
아프면 먼저 누워 잘거고 힘들면 손떼고 들어갈거라고..

청소한번 해주시고 그런 요구 하실거면
다신 안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 자는데 오셔서 다 뒤집어 놓고 그러시는거
안했으면 더 좋겠네요.


효도하고 사는 며느님들 많은데 그분들께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