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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사는 여동생네


BY 언니 2003-05-12

imf때 쫄닥 말아먹고 월세방 간신히 전전하다가
여기저기서 빚내서 전세로 옮긴 동생이 있다.
그것도 형편에 맞게 작으나마 아담한거 얻어서 빚이라도 끈다음에
큰데로 가랬더니 그런데선 못산다고 30평대 빌라 전세를 얻어갔다.
그 빌라 전세금 4천중에 진짜 돈은 천만원쯤.
나머진 다 친척과 제부의 회사에서 빌린돈이다.
그거 갚느라고 코피터지게 맞벌이하는걸 보면 그래도 살려고
발버둥치는거 같아서 마음 불편하고 어떻게든 도와주지 못해서
마음 아팠던 상태였다.

이번에 가봤더니 에어콘에 김치냉장고에 할부로 척척 들여놓고
그 널찍한 빌라를 이것저것 꽉꽉 채우고 살고있었다.
친정형제들은 다 그네집 빚많다고들 걱정했는데..
다 할부라고 한다.
글쎄.. 그런거 없어도 알차게 작으나마 내집 장만하고
맘편하게 사는게 내 사고방식인데
여동생네 사는걸 보니 아득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고.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지 참 애매하단 생각이 들었다.
안스럽고 고생하는거 불쌍해서 그동안 신경써준다고 써줬는데
그런 사고방식이라면 그냥 모른체하는게 낫겠단 생각이든다.
누구는 빚얻고 싶지않아서 그러고 사나.
겉만 번지르하니 돈천만원이 전부인 처지에
형편 뻔한 집에서 에어콘을 겁없이 샀다고 하니 참..

하기사 에어콘이 뭐 사치품인가.
여름에 더우니까 사는거지... 부자들만 에어컨틀로 살라는 법있나.
그러나..
좀 마땅찮은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지난달에 150만원 꿔간거 50만 갚고 미뤄놓고서는.
언제 철드나 내동생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