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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처럼님~ 오해하셨어요.


BY 행복한인생 2003-05-12

제 걱정 님이 얼마나 많이 해주시는지 아는데..
여러 얼굴도 모르는 님들이 제게 얼마나 큰 용기와 지혜를 주셨는데
제가 어리석게 제 몸을 담보삼아 살겠어요.

그건 절대루 절대루 아니랍니다.

제가 말씀 드린건...
변할 줄모르는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조금 떨어져 나와
지금 제가 가진것만으로도 행복할 여건이 충분히 된다는걸
뒤늦게나마 깨달았다는 거죠.
진심으로 그동안 교만하고 건방지게도 제가 잘났다고 믿고 살아온
날들을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울었더니..
제가 참 많은 것들을 가진 사람이란걸 깨닫게 되더군요.

변하지 않을 사람들에게 얽매여서 끊임없이 아파하는 것보다는
제가 지금 가진것 만이라도 누려야죠.

하루하루 즐거운 소식이 하나씩은 들리니 감사할 따릅입니다.

토요일엔 안될줄 알았던 알바가 합격해서 지금 문제내는 일을
하고 있고, 일요일엔 언니가 임신해서 제가 또 이모가 된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네요.
저 애기 넘 좋아하는데 친정식구들이 저 속상할까, 신경쓸까 싶어서
저한테는 안알리고 있었더군요.
이렇게 좋은데..
12월에 또 고물고물 하는 것을 안아볼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요.
벌써 기다려지는데 어떻게 12월까지 견딜지 모르겠네요.

시모께서
저한테 친척오면 아픈티 내지 말라고 했지만
말같지 않아서...참 내..

저 그런거 이제 아무렇지 않습니다.
얘기 했습니다.
못한다고..
약 부작용으로 널브러져 있는게 얼마나 괴로운데
정신 똑바로 차리라니...으... 얼마나 차가운 피가 흐르길래
그런말씀 하시나.. 아니.. 그런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으니까요, 제겐...

무리한 요구는 절대로 안따릅니다, 이젠.
그래서 어버이날도 안갔구요.
제가 길게 아파봐야 당신아들 짜증나는걸 왜 모르시나.

남편? 도와주지 않으니 저도 대충합니다.
지가 먹은건 설거지 하라고 시킵니다.
그나마도 안해서 또 싸우기 싫으니 제가 하게 되는 날이 많지만
그담날 또 말합니다.
먹은거 설거지 해놓으라고.
또 안해놓고..

살고 볼 일이라서 전 절대로 내 몸을 담보삼아서
이집 식구들 체면 세워주느라고 쇼하며 살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저번에 제가 못된 며늘의 기로 들어섰다고 글을
올렸었지요.

남편도 저여자가 왜 저러나 할겁니다.

어제는...
남편이 정말로 볶음밥을 해준다거나,찌게를 해준다거나 하는
그런 기대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말.. 결혼 하자마자 한말인데 아직도 안하는데 뭐 기대를 하겠어요.
다만, 밖에 나가서도 다른사람한테 그런식일까 걱정이 되서
한마디 한거죠.
그런식으로 입으로 해결하려고 하지말라고.
놀리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뭐 낀놈이 성낸다고 성질내고 있죠.지금까지..

오늘은 저녁 안차려 줄겁니다.
저한테 그렇게 굴면서도 밥 차려 대령할거라고 기대하진 않겠죠.

전..
여러 님들이 걱정하시고 격려하시고 한 말씀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순간의 느낌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교만한 제게 깨달음과 겸손함과 행복을 알게 해주신 님들..
저 절대로 몸 버려가며 부모 속 태워가며
어리석게 살지 않습니다.
부당한 무리한 시집의 요구는 잘라낼줄도 알게 되었고
서글프지만 변하지 않을 남편이란 사람에대한 기대역시
싹이 더이상 자라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 두는 법을 배워갑니다.

알수 없이 이상한 이집 분위기..
마주 앉아 이야기하면 모든게 자기들이 정답이 되어가는
이집...
혼자 떨어져 나와 생각하면 마치 마법에 잠시 걸렸던 시간같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겁니다.
여기서 살아남아야죠.
아직은 제가 날 준비가 안되었으나...언젠가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가 될 그날이 꼭 오리라 확신합니다.

그럼 이만..
여러 님들 오늘도 날씨가 무지하게 좋습니다.
행복하세요.

전 문제 내러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