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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소한 것인데...갈수록 소심해진다.


BY 소심녀 2003-05-13

시댁과 근처에 살고 있는데, 남편이 볼일이 있어서 늦게 퇴근하고 시댁에 잠깐 들려야 할 일이 있었다.
곧 도착한다고 전화한 사람이 생각보다 늦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들어오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이 쓸데없는 돈을 썼다고 얘기를 했다. 어머님 치킨을 사다 드렸다고...

근데 순간 넘 화가 났다. 정말 화날 일이 아닌데...
치킨이 얼마나 한다고... 그런데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지는 것이다.

정말 소심하긴...나도 한심하다.

서로 양가에 바꿔서 잘하기로 해놓고 남편이 나도 없을때, 그것도 밤늦게, 마치 평상시엔 내 눈치를 보는 것처럼...꼭 그 늦은 시간에 사들고 들어가야 했을까???

혼자 침대에 누워서 생각을 해보니...내가 기분 나쁜것은 단지 치킨이 아니다.
결혼한 시누이가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오면 며칠이 기본이다. 지난주에 와서 지금까지도 있다.
어제는 분명 오늘 간다고 해놓고서 오늘도 있다. 내가 오늘 3번 전화를 했는데, 3번 모두 시누이가 받았다. 싫다.
남편은 시누이가 있는것을 왜 그렇게 민감하게 생각하냐고 하지만...결혼한 시누이가 맨날 시댁에 죽치고 있는것이 좋게 보일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우리 딸아이는 시누이네 어린 아들을 자꾸 따라해서 점점 어려지고 안하던 행동도 한다. 또한 어머님도 시누이가 있으면 우리집에 신경도 덜 쓰신다.

그런데,,,
이렇게 싫은 점을 나열해도 정말 사소하다.
근데 왜 이렇게 싫을까???
남편한테는 궁색한 이유를 말하다가 결국...
"자기는 여자를 몰라. 나중에 여자로 태어나봐. 시누이가 맨날 오는게 좋은지..."

정말로 한심한 변명이다.

내가 점점 소심해 지는 것일까?
정말 유치하고 인정하고 싶진않지만, 시어머니를 놓고 시누이와 경쟁을 하는 것일까???설마...그렇진않겠지...

정말 피곤했고, 머리도 무거웠는데...
잠이 안와서 아줌마에 들어왔다.
다른분들이 보면 코웃음칠만큼 사소한 일인데, 난 시누이가 시댁에 있는것이 싫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