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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를 잘 봐야지...


BY 시누이와 나... 2003-05-13

지난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어요..시누이 내외도 왔더군요 저는 우리 시누이만 보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신랑이 너무 잘해 주거든요 토요일 밤에 시어머니 시누이 저는 찜질방에 갔습니다 동네 찜질방이라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수 있는 거리였지요 갈땐 시누 남편이 태워졌어요 우리가 내릴때 다했으면 전화하라고 하더군요 우린 그냥 간다고 했지요 찜질을 다 하고 나와보니 4시가 넘었더군요 근데 시누 남편이 기다리고 있더이다..2시부터 기다리고 찜질방안에 다 ?아보고 길 엇갈렷나 싶어 집에도 2번 갔다 왔다더군요 집에 와보니 신랑은 TV에 스타 그래프트 틀어놓고 자고 있더라구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시누 남편이랑 어찌 그리 비교가 되던지...
마누라가 예쁘면 처가집 말뚝에도 절 한다더니 시누 남편은 장모한테도 얼마나 잘하는지 넉넉하진 않지만 용돈에 여행에 선물까지 정말 우리랑 너무나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시누는 우리 내외가 못 마땅한가봅니다..내가 시누한테 어머닌 사위를 잘 봐서 복이 없는건 아니라고 말하니 며느리를 잘 봐야지 그것도 맏며느리요.. 하더군요 (제가 맏며느리거든요)맏며느리는 이미 봤는데 그런 말은 한다는건 제가 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겠죠...물론 시누 마음에 들게 잘하고 싶진 않지만 그런 말 들으니 내가 정말 초라해 지더군요 슬프구요 참고로 울 시누는 명절에도 친정에 오지 않아요 시댁 어른들 나두고 올수가 없다나요??..
여러가지로 복잡합니다..
결혼 안한 시동생이 하나 있는데 어머니가 그날 그러시더군요 막내 장가갈때엔 형이랑 누나가 전세값 대고 막내 번건 결혼 자금 한다고요..
시누이는 이제부터 돈 모아야 겠다고 하던데 전 암말 못 했어요 저희는 남편이 얼마전에 주식해서 5천만원 넘게 빚이 있거든요 남편 혼자 벌어 이제 아기 키우고 대출이자에 전세금도 올려 줘야 하고 그 월급에 적자 나기 딱 인데 어떻게 그 돈을 대 주겠어요 울 시모도 우리 사정 아는데 그런 말씀 하시니 원망 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저는 우리 친정 엄마가 반찬 해줘도 재료비도 못 드리고 왔거든요
이것 저것 생각하니 돌 지경이예요..
며느리 노릇이 그것도 칭찬받는 맏며느리 노릇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정말 돈이 효자 효부 낳는것 같아요 세상 살기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