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엄마가 부쩍 아프다한다. 멀리 떨어져 사는 내겐 얘길 안하지만 전화받는 목소리에 힘이없다.
관절염이 있어 멀리도 잘 못가고 기껏해야 시장정도나 다니신다.
큰오빠랑 같이 사는 엄마는 언니도 직장생활하니까 집안일에 초등학생인 사내애들 둘까지 책임지며 집안일을 한다. 첨엔 칼퇴근이던 언니가 조금지나자 퇴근시간이 늦어지더니 이젠 으레 저녁때가 한참 지나서야 들어온다한다. 점점 집안일엔 손을떼더니 이젠 남편밥차리는것마저 뜸하다한다. 엄마가 아픈다릴 질질끌며 집안일을 해도 돈버는 재미에 집안일은 물건너 간듯한다.
그 와중에 엄마 병세가 심해져 내가 친정에 들러 엄마모시고 병원갔더닌 허리디스크에 골다공증이 심해져 움직이지 말고 며칠 푹 쉬어라 했다. 내가 있어 집안일은 하고 했지만 언닌 여전히 아침일찍 애들밥도 안챙기고 직장으로 일나가고 저녁역시 저녁때가 한참지나서야 들어오곤했다. 그날도 저녁때쯤 전화와서는 회사일로 조금 늦어질거라길래 내가 저녁해서 먹고 조카애들이 컴퓨터 게임한다며 저녁안먹길래 속상해서 좀 나무랬다. 안먹고 자는것도 아니고 조금있다 분명히 할머니께 밥달라고 보챌거고 그럼 할머니는 애들생각해서 아픈몸으로 분명 두번 상을 차릴게 뻔해 좀 나무랬더니 큰놈이 토라져서 지 엄마 일하는데 갔는데 엄마가 없다면서 집으로 왔다.
오빠가 처가에 천활했더니 거기서 밥먹고 있다면서 조금있다가 간다 하더란다. 그 소릴듣고 너무 속상했다.
엎어지면 코닿을때 친정이 있어 수시로 드나든다한다. 어떤땐 점심도 저녁도 친정에서 먹고올때가 많다한다.
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친정에 갔을까.
엄마는 엄마가 조금이라도 움직일수 있을때 돈 벌으라며 아픈몸으로 집안일을 도맡아 도와주는데 일이 일찍마치면 좀 일찍들어와 집안일도 좀 하면 안될까. 굳이 회사핑곌대며 친정에 쉬었다오고 싶을까.
한두번이면 힘드니까 하고 이핼하겠지만 회사가 가까워 애들이 한번씩 가보면 없을때가 더 많다한다. 그럴땐 꼭 친정에서 저녁먹고 있다고 한다.
며칠정도라도 푹 쉬어야 한다는데 언니하는 행동을 보니 정말 속상하다. 그날저녁 속상한 맘에 붙들고 얘길했다.
병원에서 하는 얘길 들었지 않았냐 며칠만이라도 좀 쉬게 해주라는 얘길 들었으면서 어쩜 이렇게 까지 하나 나 너무 속상하다.
평상시엔 잘하는것 안다. 그치만 이건 아니다. 엄마 아프면 결국 언니가 집안일을 다해야한다. 그런 불상사가 충분히 생길수 있는데 왜 그걸 모르냐 그 몇일을 못 봐주고 이러냐고 하면서 싫은소릴했다.
내가 있어서 그랬단다. 내가 있으니 자긴 친정집에 갔다왔다한다.
내가 있으니 나를 믿고. 할말이 없다. 내가 있을땐 나를 믿고 내가 없을땐 누굴 믿어서 한밤중에 들어오는지.
친정부모 모시고 살기에 고마운 맘이 늘 있다.
수입육 도매업을 하는 우리는 친정에 고기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갈비며 불고기거리며 사골이며 등등 택배로 늘 보낸다.
어떤땐 친정에 가보면 보낸 고기를 다 먹지못해 냉동실에 있는것도 많이 봤다. 그럴정도로 고기는 넉넉히 보낸다.
어떤땐 누구에게서 무얼 얻어먹었다며 그걸 보답해야한다며 나더러 고기좀 보내달라할때가 있다. 내가 보낸 고기가 맛있다 한다며.
솔직히 그땐 그렇다. 얻어먹긴 지가 다 얻어먹고 갚기는 내가 왜 갚아야하는지 그러면서도 친정부모 생각해 두말많고 보내줬다.
근데 문제는 내가 당연히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제는 전화와서 소갈비언제쯤 보내줄래한다. 이런 황당한일이.
내가 주고 싶어 주는것하고 언니가 달래서 주는것하고 다르다.
그냥 다른게아니라 엄청 다르다.
근데도 아무런 미안함없이 달랜다. 언제보내줄거냐고 묻는데 할말이 없다. 사돈어른도 집근처계시니 사돈어른것도 한번씩 보내드린다.
이것도 당연시되어 내부모 잡수시라 드리는것도 반은 언니 친정으로 보낸진다는거다. 그래서 적은양은 결코 못보낸다.
친정엄마는 늘 나무라신다. 땅파서 장사하는것도 아닌데 뭐한다고 그렇게 많이 보내냐며 당신도 안잡수신다고 이젠 그만 보내라한다.
사위보기 미안하다면. 솔직히 남편보기 미안할때도 있다.
엄만 여전히 몸이 아프다 .남편이 강릉에 보약 잘짓는데가 있다면서 장모님 오시라해서 보약한재 지어드리잔다. 그렇지만 엄마는 집안일에 매여 단 하루도 맘편히 딸사는 이곳에 올수가 없다.
나는 속상하다. 너무 속상하다. 젊은시절 고생만 하신 엄마 백발이 성성하여
혼자몸도 못이기는 정도까지 되었지만 자식에게 물려준게 없어 지금까지 그 여린몸한번 쉬지못하고 어린 조카까지 돌보며 젖은손 마른날 없이 사는걸보면 나는 속상하다.
또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았다한다.
그리고 또 집안일에 매달리고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채로 친정식구들은 그렇게들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