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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님 보셔요. 다른말은 다참아도 ..


BY 행복한인생 2003-05-15

아픈걸 방패삼아 머리 쓴다는 말, 그말은 못참겠네요.
많이 생각하다가 쓴 글입니다.

저 절룩 거리면서도 할 일 다합니다.
남편 식사도 한번도 거른적 없고 반찬도 꼭 새로 한두가지는
만들어 상에 올립니다.
청소며 빨래 전부다 제가 합니다.
아프다 소리, 절대로 남편한테 안합니다.
요즘은 남편이 거실에서 자니 밤에만 방에서 티비소리 크게 올리고
맘 놓고 신음해봅니다.

아픈거 방패 삼아 머리 쓴다는 말 안들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지
더이상 어떻게 더 해야 하는건지요.

몸은 부서져도 시엄니께 원하는대로 다 복종하고
약은 부작용이 있으나 마나
죽을 각오하고 며느리 노릇하면
아픈거 방패삼은거 아니랍니까.

아픈거 아니래도
이때쯤 아마도 반항을 하고 있겠단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시모의 요구에 이상한 이집 분위기에 더이상
견디기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요.
아픈사정 얘기를 빼면 여러님들이 이해가 안갈 상황이라서
사연 올릴때마다 아프단 말을 쓰게 되는군요.

하긴..
남편이란 사람도 딱 일주일만에 저한테 오히려 더 골부리고
지금은 말도 안하고 있으니
남들은 얼마나 짜증이 날까..
이해가 안가는 바도 아니지만

정말이지..
저 아픈거 방패 삼을 생각 꿈에도 없는 사람입니다.
밤에 울며 신음할 망정 제 할일 다 합니다.
미래를 위해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합니다.

님은 참...
제 의지를 꺾으시는군요.

입에 쓴 리플들 많이 읽었고 그때마다 가슴이 아팠지만
반성도 참 많이 하게 만드는 글들이었는데
제가 제 병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은 정말..
아니들으니 못한 말입니다.

아마도 저 사는 모양을 잘 모르시니 하신 말씀이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