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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


BY 방랑녀 2003-06-13

결혼한지 8년째이고 초1,두돌배기 두딸의 엄마이며, 나이도 삼십대
중반을 갓 넘어선 정말 웬만큼 연륜(?)이 있다면 있을 아줌마인나.

사람의 천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그렇다면 바꾸는게 이렇게 힘드는 것일까?
지극히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해서 온갖 스트레스 혼자 다
받으면서도 속으로만, 혼자선만 삯이고 산다.
물론 속으로 욕도하고 해보지만 막상 사람들 앞에 서면
금새 난 아무일도 없는듯 나를 포장해버린다.
그러면서 또 당하고,,,, 가슴아파하고....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살아가면서 자잘하게 부딪히게되는
이웃들....
난 정말 그들에게 보여지는 내모습이 싫다!
착하고 말수적고 언제나 부탁만 하면 다 들어줄것 같은 00 엄마!

물론 마음맞는 극소수에겐 내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 보이지만.
그것또한 편치는 않다.
왜 이렇게 그릇이 작고 옹졸한 걸까!

말주변도 없고 사교성도 NO!
그저 신랑하고 애들만 바라보고 사는 한심이가 되어가는듯해
답답하다...

요며칠 속상해방 고정아이디멤버들의 번개가 한창 진행중인 것을
보면서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가 가서 괜히 꿔다논 보릿자루가 될것 생각하니
용기가 안난다.
그저 그런 그네들의 활달함이 그지없이 부럽기만 하다.
난 고정아이디도 못쓰고 수시로 그냥 들락거리며 읽기만 하다가
간혹 답변이나 올리곤 하는 나그네에 불과하니...

그러다가 오늘 처럼 해가 번쩍 뜨는 날이면 나도 둘째가 좀더 크면
운동도 하고 뭔가 내가 할수 있는 걸 찾아 돈도 벌어야지...
그런 의욕도 들긴 드니 영 바보는 아닌듯도 한데.....

우물안 개구리에서 먼 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그런 넓은 가슴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