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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합니다.


BY 지나다 2003-06-13

저는 어린 아이 하나 기르고 있고,담달에 출산 예정인 산모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남편과 시누 때문이죠.
남편은 지금 회사 다니며 공부하고 있어요.낼이 시험보는 날이구요.
그 시험이 남편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남편은 아주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어요.남편은 다른 사람에겐 절대 화내거나 하는 일이 없어 착하다는 소릴 많이 듣는데,신경만 날카로와지면 저에게 풉니다.
임신한 저는 산모 대접은 커녕 주말까지 혼자서 아이를 보고 있고 언제 남편이 폭발할지 몰라 눈치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남편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이 있어도 혼자 다 삭히고 혼자 웁니다.
그런데 이놈의 시누가 자꾸 제 비위를 건드립니다.
시누는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는데,저를 남편 빼앗은 세컨드 취급을 합니다.
그리고 매사 제가 하는 말과 행동에 트집을 잡죠.
무슨일이 있으면 다 울 남편 불러서 울 남편이 해결사 노릇을 하고(나도 못하는 사소한 하소연부터 나이 30 넘었으면 자기가 처리해도 될법할 일까지),그 덕에 남편은 처자식은 뒷전입니다.그래도 시누는 그것도 모자라는지 지네밖에 모른다는 식으로 대하고 전적으로 자기에게만 관심을 쏟아주길 바랍니다(거기다 시어머니까지 그럽니다).
자기가 남편이나 울 가족에게 아주 조그만 무언가를 하면 심하게 생색을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냅니다.
자기가 그렇게 사랑하는 오빠라면 한번쯤 오빠 입장을 생각해줄만도 한데 모두가 자기 입장입니다.
회사일에 공부까지 하는라 항상 잠이 모자란 오빠를 생각해서라면 오빠가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도 밤늦게 찾아오거나 전화하는건 좀 삼가했으면 좋겠는데(저 역시 임신 중이고 어린 애가 있어서 잠이 많이 부족한데),자기가 시간이 그때밖에 안된다고 아무 생각없이 찾아오고 전화를 합니다.
내일은 남편 시험날이고 아침 일찍 시험을 쳐서 남편도 저도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데,그리고 요즘 조그만 뒤척임과 소리에도 남편이 예민해서 방도 따로 써서 다른 사람 잘 방도 없는데,시골서 올라오신 시어머님을 저희 집에 주무시게 하랍니다.혼자 효녀인 척은 다합니다.시부모님 딸 아들 차별없이 키우셨건만 권리 따질 땐 자기도 자식이고 의무를 따질 땐 오빠들만 자식인 것처럼 얘기하고 도리를 다하라고 합니다.
다른 때면 모르지만 내일은 시험이고 오늘 잠 설치면 그 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됩니다.
하루쯤 시누가 자기 집에서 주무시게 하면 될 것을 오빠들에겐 효도하기를 강요하면서 자기는 정작 귀챦은가 봅니다.
생전 다른 사람에겐 화를 안 내던 특히 동생에겐 그랬던 남편이 화를 버럭 냅니다.니네 집에서 주무시게 하라고 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제가 임신해서 대접은 고사하고 남편 눈치보며 시누 때문에 열받아 가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