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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이 없구먼


BY 까만초 2003-06-19

저녁 6시 부리나케 퇴근해서 가면 저녁식사 기다리는 우리 친정아버지, 꼬질꼬질한 내 아들,딸...
동네 아이들 우리집 숙대밭으로 만들고 간 흔적들...
어깨에서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또 한번의 전쟁은 시작된다.
쌀 씻어 전기코드 꽂아놓고 아이들 씻긴후 아침에 끓여놓은 찌개로 대충 때운다.
요즘은 학교에서 뭐 그리도 해오라는 숙제가 많은지...
어제는 통일과 관련된 그림을 그려오라 했다.
이런건 내 생활에 하나의 변수가 된다.
꽉 짜여진 시간틀에서 벗어나 버리니까
이제는 졸려서 약간 맛이 간 아이들 구슬려 남은 숙제 시키고 신나게 집 청소를 한다.
그 이후론 세탁기 돌리고 낼 울 신랑 먹을 도시락 반찬을 준비한다.
빨래 게이고 신랑 와이셔츠 다리고 나 씻고 나면 10시다.
울 신랑 퇴근해 올 시간쯤이면 아이들 자고 나는 술 상을 본다.
집에 오면 꼭 술 반병씩 먹고 자는 울 신랑 땜에...
여차여차 술상 치우고 나면 11시 30분..
11시쯤 시작된 벌써 반쯤은 진행된 텔레비젼 보다가 12시쯤 잠이 든다.
아~ 5년동안 이어진 이런 삶이 이젠 지친다.
오늘은 동서가 서방님과 퇴근해서 온다고 전화왔다.
나는 또 부리나케 퇴근하는 길에 장봐서 들어가야 된다.
동서 혼자 온다면 모를까.. 서방님까지 오신다니 부실한 밥상 내놓기가 미안하니까..
어제는 3째 동서.. 저번주 일요일엔 신랑 친구들....
밥상 차려데리고 힘들다..
오늘은 아마도 2시나 넘어야 잠이 들겠지.
내일로 미루고 싶지만 미룰수 없는 내 일들...
피곤하다. 정말 내 속내를 드러내자면 놀러 오는 동서 예뻐해야 되는데 반갑지가 않다.
내가 너무 바쁘고 힘드니까 귀찮기까지 하다
얼굴 표정에 드러나면 어쩌나...
아 .......... 힘들어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