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언니 너무 힘들게 살아요!
형부(이하 미친놈이라 칭함)는 결혼생활 8년동안 500만원 갖다준게
다구요. 지금은 빠찡고(맞는말인지 뭔지 모르겠음)에 목숨걸고
있습니다. 그러 아니면 밥먹고 살일 없는줄 아는 바보입니다.
그거해서 한탕 벌어온답니다. 그 얘기가 벌써 8년 됐습니다.
울언니 지금 둘때아기 출산한지 두달도 안됐는데, 몸조리도 못했구요
현재 둘째아기땜에 병원에 있습니다. 아기가 폐렴이라......
미친놈은 방구석에 쳐박혀 낮이고 밤이고 집안을 두더지 소굴처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노랑과 카키색으로 커튼을 만들어
줬더니 고맙단말은 안하고 너무 밝다고 뭐라 하더랍니다.
내일 퇴원을 하려고 하는데 병원비 걱정은 언니 혼자 하고있습니다.
그놈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었는지. 어쩜그리 걱정없이 살수 있는지
생각같아선 전화해대서 막 뭐라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언니 아기 출산했을때는 처가식구들 욕하더랍니다.
우리 친정식구들 언니 집에 미친놈 있으면 놀러가지도 않습니다.
그놈 있으면 분위기 따운되거든요!!!
그리고 울 신랑이 미친놈보다 한살 위예요. 꼬박꼬박 이서방이라고
부릅니다. 그걸가지고 뭐라하는게 아니라 생각해보세요.
지가 남들한테 받을건 다 대접받으려 하면서 지가 해야할일은 하나도
안하니, 아니 누가 지더러 뭘 해달랍니까. 그저 울언니만 힘들지
않게 잘 살라하는데 그것도 못합니다.
결국 울언니 병원비땜에 아침부터 전화해서 하소연하는데, 어쩝니까
저도 없지만 그런 울언니 불쌍해서 돈 해줬습니다. 울언니 돈 받으
면서 우리도 없는거 아니까 며칠후에 꼭 주겠다하면서 동생앞에서
고개 숙이는데, 그런언니 보니깐 내가 더 미안하고 그 미친놈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삼청교육대 부활안합니까?
그리고 웃긴건 걸핏하면 울언니더러 가정교육 못받았다고 타박하는
언니 시엄니! 지 자식은 뭐 난거 있습니까? 정말이지 달린거라곤
그거 두쪽밖에 없으면서........ 아휴 신경질나!!!!!!!
전 처음부터 그놈 맘에 안들었지만 제가 데리고 사는거 아니니까
언니 입장 생각해서 그래도 형부라고 잘 할려고 했는데 그놈은 지
부모에겐 못난아들이요, 아내에겐 능력없는 남편이요, 아이들에겐
술만먹는 아빠요, 저희 친정집엔 장인어른께 지금까지 소주한병
사가지 못하는 나쁜 사위입니다. 언제 정신차리고 진득히 일해서
언니 힘들지 않게 하려는지..........
울언니 너무 힘들어서 출산한지 두달도 안됐지만 어린 아기 먼 지방에
사는 저에게 맡기고 다시 일다니려 합니다. 울언니 직업 골프장캐디
입니다. 여름엔 목티를입고 뜨거운 햇볕과 모기앞에서 6-7시간 있어
야하고, 겨울엔 매서운 눈바람을 맞으며 골프공 찾으러 헤매야 하는
그런일입니다. 아줌마가 단시간에 돈 많이 버는 일은 여러분도 알다
시피 그런일 아니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택했던것입니다.
그렇게해서 벌어온 돈으로 모은건 하나도 없습니다. 생활비와 아이
학원비에.... 남는거 없습니다. 미친놈은 언니가 그렇게 힘들게 돈
벌어와 그렇게 흐지부지 쓰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세상과 동떨어지게 바보가 되어가는 언니를 보면 너무 안타깝습
니다. 예전엔 그렇게 멋부리기도 좋아하고 따르는 남자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이젠 생활고에 시들어가는 어느집 아줌마에 불과합니다.
유행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뭘 추구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언니는 오늘과 내일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