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일이다.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렇쟎아도 며칠째 소식이 없던 울엄마,...그런데 목소리에기운이 없으셨다.
집문제에, 또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다녀왔다는 얘기며,...그리고 아버지 얘기... 모두 걱정뿐이신데, 그 중에 아버지 땜에 걱정이 크시다고 했다. 울아버지는 중풍에 치매증상까지 겹치셨는데, 요즘은 더 심하시다고 지금 다니고 있는 복지관에서 어디 병원에라도 가보시게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란다. 엄마는 경제적인 사정을 들어 난처한 뜻을 비쳤고 , 그럼 자식들이 있지않냐고 하는 말에 개네들도 사정이 좋질 않다고 하셨단다.
그리고 하나 밖에 없는 딸한테 하소연삼아 전활하신거였다.
그런데 말씀 중에 " 에그 자식들이라고 있어봐야 뭐하냐, 모두 빛 좋은 개살구지..."
난 그얘기를 듣고도 차마 아무말도 못했더랬다. 엄마는 그렇게 두서 없이 하소연을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나는 속이 상해서 그 후로 점심먹은게 얹혀버렸다
저녁때 학원에서 돌아온 딸애에게만 저녁을 차려주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병원비라도 보태야 겠다는 생각에...
따르릉 " 여보세요, 엄마 난데, 아버지 병원비 20만원 쯤이면 될까?
그러고 엄마 나 엄마 전화받고 점심먹은 거 다 체했는데, 아무리 자식이라도 말 그렇게 하지마"
엄마는 당황하시면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내가 언제 너 한테 그런 소리했냐며, 도리어 큰소리를 하셨다.
" 엄마 혼자 힘들겠지, 나도 알아 엄마 아버지 생각하면 나도 가슴이 아퍼 죽겠어! 내가 돈이나 많으면 용돈이라도 드릴텐데, 아무리 그래도 자식한테 빗좋은 개살구가 뭐야! 가난한 새끼, 원망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냥 돈 필요하면'' 나 돈 좀 다우'' 이렇게 할 순 없어?
오빠들 한테도 아버지 모시고 병원 가야 하니까, 너 월차 좀 내라.차라리
이렇게 말씀하셔요!
나의 이런 항의에 엄만 최소한 듣기라도 하실 줄알았다. 근데 엄만 내가 말을 하는 동안 내내 똑같은 큰소리로 나를 나무랐다.
" 너 그게 엄마한테 할 소리야! 내가 언제 너 한테 돈 달라고 하데?
나는 그럼 딸년한테 고깟 하소연도 못하냐? 너 그렇게 예민해서 어따 써먹을래!"
나는 엄마의 반응에 하도 기가막혀서그냥 전활 끊어버렸다.
엄만 나한테 고깟 하소연이라고 했지만 나한테 엄마 아버지의 얘기는 그냥 상처가 돼서 돌아온다. 우리 둘째이모네 오빠들처럼 그렇게 잘 나가는 형제들이라면 이렇게 답답하진 않을텐데, 같은 대학을 나왔어도 우리는 사는게 맨날 이렇다 . 그래서 더 죄송할뿐이고, 그리고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나더러 예민하다고 했지만, 부모자식간 걱정거리 앞에 예민하지 않은 자식이 있을까?...
그렇게 전활 끊고 맘이 얼마나 착잡하던지...
항상 이럴때 언니라도 있음 하지만, ... 그런 생각하면 더 답답하고...
그냥 이렇게 혼자하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