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흥분이 되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작년일이다.
그당시 장사를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그중에 각종 영업
하는 사람들의 출입이 많았다. 그 중 대한생명 보험설계사 아주머니
를 알게 됐다. 내가 하던업종이 홈소품이다 보니 아줌마는 고객들에
게 줄 선물이나 본인 집에 걸어 놓을 액자 등등을 종종 사갔고 이사
한 동료를 데리고 와서 집에 장식할만한 것들을 찾으시기에 나도 좋
은 상품을 판매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드렸다. 그런것들이 고맙기
에 나도 성의 표시로 부담없는 걸로 하나 들어줘야 겠다싶어 말한게
덜컥 코를 꿴 격이 되버린 거다.
그날로 아줌마는 매일 전화를 걸어와 이달에 실적이 없는데 하면서 아
쉬운 말들을 했다. 그래서 나는 보장보다는 저축성이 강한걸로 있으
면 하나 들겠다고 했더니 매달 35만원씩 십년을 부어야 하는 남편의
종신보험을 들고와서 젤로 좋은거라고 열심히 설명하는거다.
그때 난 나이가 서른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보험에 대해 많이 무지했
고, 무엇보다 너무 바빠서 찬찬히 살펴보질 않고 그냥 다 이런가 보
다 하고 그 아줌마 말만 믿고 수락했다. 다음날 웬 선물을 한보따리
가지고 와서 고맙다 하길래 난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 감사히 받았다.
그 후 아줌마는 또 마감인데 건수가 없다고 죽는 소릴 하며 다른 걸
들어달라고 통사정을 해왔다. 하나 들었는데 뭘 또드냐고 했지만 아줌
마는 계속 사정을 하며 달에 80만원씩 들어가던 은행적금을 깨고 자기
한테 들어달라며 이윤도 훨씬 높고 돈이 급할땐 약관대출도 되고 혹시
라도 나중에 연금으로 돌릴수도 있고 금액도 처음엔 80씩 붙다가 부담
스러울땐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고 비과세고 등등 엄청좋은 혜택들
을 늘어놓으며 가입을 권유했고, 남편이 사업이 힘들어 요새 말이 아
니다며 힘든 집안사정까지 들추며 애원하길래 이윤이 우선 은행 두배
정도되고 무엇보다 보험료 조정이 가능 하다해서 사정도 딱하고 거의
억지로 들게 됐다(80만원씩 5년 납). 그 후에 또 같은 상황으로 친정
오빠 종신보험을 내가 부어주기로 하고 40만원씩 10년납으로 들었다.
그래서 한 아줌마한테 나는 대한생명보험 상품을 세개 들게됐다.
그렇게 10년은 더 하려고 했던 장사가 남편이 서울로 직장이 옮겨지
게 되면서( 부산에 있었음) 올 2월에 갑자기 가게를 접고 서울로 이사
하게 됐고 별 문제없이 내던 보험료가 남편 월급만으로 감당하기엔
넘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대한생명을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금액을 낮추려고 하니 보험에서 금액 조정이란 어불성
설이고 80에서 40으로 감하면 그동안 열한달 냈던 보험료 반이 날라
가는거고 알고 봤더니 이건 재테크저축보험이 아니라 연금보험으로
내가 50이 넘어야 받는거란다. 그리고 해약을 하면 지금까지 부은 금
액의 삼분의 일정도 밖에 받지 못한단다. 세상에 뭐 이런경우가 다 있
냐?? 그래서 내가 설계사가 가입시 했던 얘기와 실제가 이렇게 다른
데 이럴 경우엔 어디다 말을 해야되냐고 항의했더니 부산에 가입한 대
리점 전화번호 달랑 하나 주고 끝이다. 잘들고 있던 적금을 구지 해약
까지 해서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딱한맘에 들었던 그 보험에 난 너무
황당하고 아줌마의 사람 좋아보이던 그 웃음이 너무 화가나고 잘 살
펴보지 않고 남의 말만 듣고 털썩 가입했던 나의 경솔함에도 너무 화
가 나고 지금 심정이 말이 아니다. 남편한테 이사실을 말했다간 가뜩
이나 꼼꼼한 성격에 얼마나 나한테 뭐라할지...
나는 눈 멀쩡이 뜨고 서서 500백만원 돈을 보험회사에 무상으로
바치고 왔다.
정말 속에서 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