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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랑 살아야 하나...


BY 쓸쓸~ 2003-06-21

결혼 10년에 아이 둘 가진 아줌마랍니다.
저랑 같이 사는 남자 얘기 좀 하려 합니다.

이 남자...마마보이였지요.
사는동안 시집 문제로 골치도 썩고 엄청 힘들었었거든요, 그걸 계기로 마마보이 남편이 많이 변했습니다.

결혼 10년동안 여행 한번 가본 적 없구요.
여름 휴가도 늘 시집으로 갔었어요.
극장 한번 가본 적 없구요.
코앞에 있는 공원에도 남편과 함께 나간적은 없어요.
저랑 애들만 잠깐씩 다녀 오는 거지요.
남편은요....시골 시집에 가는건 좋아 하면서 그외에 밖에 나가는건 절대 안하려고 해요.
일곱살인 제아들은 지금까지 바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요, 놀이공원에도 겨우 졸라서 두어번 가봤지만 억지로 조금 다니다가 금방 와버리는 바람에 추억도 없어요.
가까운 유원지에도 한번도 안가봤고요, ...
어쨋든 제 아들은 집과 유치원, 그리고 할인마트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고 살아요.

제가 남편한테 애들을 위해서라도 가까운 여행이라도 다니자 하면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 >이래요.
근데요 시댁에는 받은 거 하나 없이 천만원이 넘는 목돈을 준 적도 있어요. 형이 하는 사업이 어려울 때 말이죠.
평일에는 유치원 다니고 주말에는 집에서 텔레비젼만 보는 아이들이 가여워서 남편한테 <날씨도 좋고 울아들 친구네는 아까 놀러 가던데...울 아들 기죽어서 어쩌냐..> 그랬더니 <호강에 겨워 요강에 빠지는 소리 좀 작작 해라. 집안에 편하게 퍼지고 앉아서 벌어다 주는 돈 먹고 살면 됐지..>이럽니다.

저 신경정신과 댕겨 왔지요.
다녀와서 남편한테 일장 연설을 햇어요.
제발 이렇게 살지 말자고.. 애들은 생각하자고..
말발이 먹히는듯 하더라구요.
왠일인지 이번주 일욜에 가까운데 애들 데리고 다녀 오자 하데요.
저....이틀을 잠도 못자고 들떠서 생각한 결과 <63빌딩>에 가기로 했어요.
낮에 남편이랑 통화가 됐길래 <낼 63빌딩 가자> 했더니....<무슨 63빌딩이냐?? 가긴 어딜가...가까운데 가서 밥이나 먹고 오자고 했지 누가 그런데 가자고 했냐??> 그러네요.
정말 성질 나서 못살겠습니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